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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특명…“친환경 패션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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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특명…“친환경 패션시장 잡아라”

효성티앤씨, 글로벌 패션社에 친환경 섬유 '리젠' 공급 총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긃 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긃
조현준(52) 효성그룹 회장이 이끄는 화학섬유 제조업체 효성티앤씨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재활용 섬유를 내세워 글로벌 ‘친환경’ 패션시장을 공략한다.

이는 최근 환경에 대한 가치소비를 중요시 하는 글로벌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마이판 리젠 로빅’…글로벌 시장 뜨거운 호응


효성티앤씨는 최근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OSPREY)’에 친환경 나이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MIPAN®regenrobic)’을 공급했다.

효성티앤씨는 오스프리로부터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직접 받아 1년 여 개발 끝에 친환경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을 내놓았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섬유 브랜드다. 가벼운 데다 잦은 접촉과 마찰에도 마모가 덜해 배낭·작업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이 섬유는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마이판 리젠 로빅을 1㎏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6~7㎏이 줄어드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마이판 리젠 로빅을 적용한 오스프리 백팩은 시즌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로 내년 봄 출시될 계획이다.

◇“버려진 페트병이 가방으로”…친환경 섬유로 탈바꿈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제주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폐페트병을이용해 리사이클 섬유 ‘리젠제주(regen®jeju)’를 만들었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플리츠니트 가방을 제작했다. 이 가방은 버려진 페트병 16개로 만들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계는 친환경이 대세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킨지(Mckinsey)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소비를 통해 자신 의견과 신념을 적극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out)’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1980~2004년생)를 중심으로 환경 보호, 동물 윤리 등 친환경 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단화’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로티스는 2016년 미국에서 창업한 이후 2년만에 매출 1억4000만달러(약 1658억원)을 달성했다. 스위스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은 버려진 트럭 덮개와 폐차된 자동차 안전벨트로 가방을 만들어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 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파타고니아를 비롯해 H&M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도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조현준 회장 "그린경영비전 2030으로 친환경 사업 키운다"


조현준 회장은 “고객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라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환경 부문에서 그린경영비전 2030 전략을 수립하고 최고의사결정기구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환경안전보건) 위원회를 신설해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는 지난 1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라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