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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미국이 대만에 135발 팔기로 한 슬램-ER...대만의 A2AD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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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미국이 대만에 135발 팔기로 한 슬램-ER...대만의 A2AD 핵심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국 정부가 대만에 최대 사거리 278km인 공격용 공대지 공대함 순항미사일을 판매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해군 병기사들이 슬램-ER 미사일을 P-8A 포세이돈 초계기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미해군이미지 확대보기
미해군 병기사들이 슬램-ER 미사일을 P-8A 포세이돈 초계기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미국 국무부는 지난 21일 슬램-ER 등 최첨단 무기 18억 달러(약 2조400억 원)어치의 대만 수출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이번에 승인이 떨어진 무기는 록히드마틴사의 트럭 기반 로켓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머스) 11기, 보잉사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ER(SLAM-ER) 135기,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사의 전투기용 외부 센서 3기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슬램-ER은 대만 중국군을 거부,저지할 수 있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무기로 활용될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미 해군도 사용하는 무기다.

하이머스도 100㎞ 이상 떨어진 곳에 최대 6발의 로켓을 기습적으로 쏘아 유사시 대만 해안에 상륙하는 상대 전력에 타격을 가할 수 있지만 중국 본토를 타격하기에는 리치가 짧다.

반면 슬램-ER은 최대 사거리가 무려 278㎞에 이른다. 대만 상공에서 중국 동부 연안의 주요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다. 중국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무기다.

보잉이 생산하는 이 미사일은 대만이 보유한 F-16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공대함 순항 미사일이다. 길이 4.37m, 지름 34cm, 날개 너비 2.2m이며, 무게는 674.5kg이다.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해 비행속도는 시속 855km로 마하 0.698이다.

슬램-ER은 GPS 유도방식을 채택했으며 적외선 시커(탐색기)와 쌍방향 데이터링크가 적용됐다. 자동표적획득(ATA) 장치에다 조종사나 화기관제사가 적외선 영상이 없는 표적의 충격지점을 정확히 지정할 수 있는 '맨인더루프(Man-in-The-Loop.MITL)기능이 있어 적의 전자방해에도 표적을 정확히 찾아 날아가 파괴한다.
이 때문에 유사시 대만의 F-16 전투기들은 대만 상공에서 중국 본토의 중요 목표물이나 대만해협을 건너는 해상의 중국 군함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의회는 이번 승인 건에 대해 30일간 검토를 하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날카로운 신경전을 감안하면 의회가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

장둔한(張惇涵)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에 방어용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국방력 증강과 현대화에 도움을 줬다"면서 "대만해협 부근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이 증강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무기 수출 승인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무기 제작사에 제재를 가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심각한 내정간섭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