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이자 미래학자인 문형남 교수는 2021년 10대 키워드로 위기, 기회, 최악, 금융위기, 혁신, 그린, 희망, 전환, 아이디어, 마이너스 성장을 꼽았다.
그가 예측한 10대 키워드를 살펴보면 첫째는 ‘위기(Crisis)’이다. 2021년에는 그 어느 해보다 ‘위기’라는 단어가 화두로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후유증으로 2021년에도 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언론에서는 물론 각 기업과 기관 등 조직 및 개인 간에도 위기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기회(機會)라고 한다.
둘째는 ‘기회(Opportunity)’다. 위기와 기회는 실과 바늘처럼 붙어 다니는 단어다. 한국 경제는 위기에 강했고, 한국의 경제성장은 위기 극복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기 때마다 새롭게 성장하고,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잘 극복했고,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위기도 잘 극복하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는 ‘최악(Worst)’이다. 경제는 2020년이 최악이고, 2021년은 최악에서 벗어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각 연구기관들은 2020년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1%대 성장을 하고, 2021년에는 2%대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이런 예측이 맞아서 2021년에는 2020년이 최악이라고 애기할 수 있기를 바라고, 2021년이 최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넷째는 ‘금융위기(Financial crisis)’이다. 2008년에 금융위기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2021년에도 금융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의 부채가 크게 늘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잘 대비해서 금융위기를 다시 겪지 않기를 바란다.
다섯째는 ‘혁신(Innovation)’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필요한 때다. 혁신과 구조조정은 민간 부문뿐만 아니라 정부와 공공 부문에서도 대대적으로 진행돼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일곱째는 ‘희망(Hope)’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한국은 방역을 잘 해서 K-방역이 돋보이고 한국의 국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황이 많이 어려운 중에도 우리는 희망을 갖고 명실상부한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덟째는 ‘전환(Transformation)’이다. 미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전환이라고 한다. 경제와 산업 및 사회 전반에 패러다임 전환과 디지털 전환이 절실한 시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 또는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홉째는 ‘아이디어(Idea)’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를 창업 또는 창직 및 투자로 연결시킬 수 있는 용기 즉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상품화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서 남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째는 ‘마이너스 성장(Negative Growth)’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연구기관들이 2021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하고는 있지만 그게 쉽지 않다. 국민들과 기업 및 정부가 함께 노력해서 뼈를 깍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문형남 교수는 “이상 10개 키워드의 영어 첫 단어를 연결하면, ‘COW FIGHTING!’이며, 소의 해에 ‘소처럼 파이팅하라!’라는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대 키워드를 연결하면 위기는 기회다. 최악의 금융위기를 극복하려면 지속적인 혁신과 그린(녹색) 경제를 지향하는 성장으로 희망을 갖고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