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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현대重·GS건설 2파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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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현대重·GS건설 2파전 양상

6개 업체 참가..독과점 요건 저촉되지 않으면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가장 유력

현대중공업지주와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경쟁 중이다. 사진=각사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지주와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경쟁 중이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건설장비업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현대중공업과 GS건설 간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두고 현대중공업지주·KDBI 컨소시엄, 유진그룹, 글랜우드PE, MBK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파트너, GS건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이들 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와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현대건설기계라는 굴삭기 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건설기계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합치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5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미국 캐터필러 12.6%를 1위이며 일본 고마쓰 11.9%, 미국 존디어 5.5%, 일본 히타치건설기계 5.5%, 스웨덴 볼보건설기계 5.2%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3.7%, 1.5%를 기록해 9위, 20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단숨에 5.2%까지 상승해 볼보건설기계와 함께 세계 5위 업체로 자리매김한다.
이와 함께 이들 업체가 노하우를 공유하고 영업지점을 통합하며 서비스센터와 판매 딜러망까지 공유하면 예상외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GS건설도 펀드 운용사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주택·건설사업 위주의 현재 사업을 다변화하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한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 가운데 건축·주택(54%)과 플랜트·전력(36.9%)이 90.9%에 달하는 점은 건설업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또한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건설장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굴착기 1만 여대를 판매한 점을 감안해 GS건설은 향후 중국 등 해외 건설기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주 등 6개 업체가 두산인프라코어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이 업체가 두산그룹에서 몇 안되는 '알짜' 기업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은 8조 원을 넘었다. 또한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8000억 원대에 이르는 등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5.69%로 2017년 말(200%)에 비해 줄어드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GS건설이 자금이 넉넉한 편"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2조2242억 원, GS건설의 현금 보유 규모가 1조9000억 원인 점만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