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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정취 만끽하자…추운 날씨 속 유명산·관광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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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정취 만끽하자…추운 날씨 속 유명산·관광지 북적

설악산 등 단풍산행 줄이어…한라산에는 올해 첫 상고대
청남대 등 근교 유원지도 활기…부산국제영화제 매진 행렬

단풍 무르익는 설악산. 사진=연합뉴스
단풍 무르익는 설악산. 사진=연합뉴스
토요일인 24일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으나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막진 못했다.

전국 유명 산과 관광지는 따뜻한 옷차림에 마스크로 무장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설악산과 오대산·치악산 등 유명 산은 절정을 맞은 단풍을 즐기려는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이날 2만5천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오색 단풍 사이로 등산을 하고 탐방로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설악산 단풍은 현재 소공원까지 내려와 절정을 이루며 온 산을 만산홍엽으로 뒤덮었다.

아침부터 전국에서 많은 행락객이 몰리면서 설악산 등산로 주변과 주차장마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경기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산세가 아름다운 동두천 소요산에는 오전부터 약 1천 500명의 등산객이 찾았다.

아직 절정의 붉은 빛은 아니지만, 산길 초입부터 늘어선 단풍나무들은 곱게 물든 색을 뽐내며 방문객들을 반겼다.
시민들은 등산길 숨이 차는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며 방역 수칙을 지키려는 모습이었다.

대전 근교의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 계곡과 수통골 계곡에는 2천여 명의 등산객이 마스크를 쓰고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면서 산행을 즐겼다.'

 24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에 올해 첫 상고대가 피어 등반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4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에 올해 첫 상고대가 피어 등반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엔 올해 첫 상고대가 피었다.

구름이 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한라산에 올라 초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한라산 둘레길과 오름, 숲길, 올레길에도 만추의 자연을 즐기려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근교 유원지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댑싸리가 붉게 물든 경기 시흥갯골공원 내 나선형 모양의 흔들전망대에 오른 시민들은 탁 트인 전망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 사이에 서서 카메라 렌즈 앞에서 다양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전국적 유명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은 한복을 곱게 차리고 마스크를 쓴 젊은이와 가족 나들이객 수천 명으로 붐볐다.

이들은 한옥과 단풍이 곱게 물드는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광을 보면서 여유로운 걸음으로 주말을 보냈다.

1만200본 이상의 국화류 작품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국화전시 행사가 한창인 청주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2천500여 명이 입장해 한적한 휴일을 보냈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이날 마감까지 입장객 수가 4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청남대의 국화전시 행사는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일부 축제도 오랜만에 열렸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1주년을 기념해 태화강 둔치 일원에서는 가을향기 가득한 국화, 정원 스토리 페어, 야생화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개막 후 첫 주말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대부분이 취소됐지만, 상영관에는 조용한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모처럼 상영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영화를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관객들은 코로나19로 취소된 영화제 행사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작을 관람한 이모(34)씨는 "코로나19로 영화관을 가기조차 조심스러웠는데 영화제를 계기로 이렇게 다시 극장을 찾았다"며 "예전보다 영화제가 차분한 분위기지만 영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