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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마존, 미 노동자 137만 명 온라인 플랫폼으로 노조 결성 꿈틀…회사, 노동자 감시하며 노조 결성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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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마존, 미 노동자 137만 명 온라인 플랫폼으로 노조 결성 꿈틀…회사, 노동자 감시하며 노조 결성 방해

미국 아마존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아마존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다. 사진=CNBC
미국 아마존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노조 결성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올 들어 직원들이 코로나에 대거 감염되는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직장 상황을 직원들 간에 공유하고 노조를 결성해야 한다는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부터 직원들은 안전한 근로조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그들의 우려를 외부에 알리기 위한 온라인 청원도 시행했다. 나아가 새로운 노동자 단체도 결성했다. 직원들의 직접 행동이 급증하면서 노조 결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3월부터 9월까지 미국에서 137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 이 숫자는 가정의 현관까지 배달해 주는 수 만 명의 계약직 운전자들은 포함하지도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의 노동력을 통합해 노조 결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마존은 지난 1994년 설립 이후 결성됐거나 조직하려던 노조들을 모두 해산시켰다. 아마존의 유럽 지역 인력 일부가 노조를 조직했지만 미국의 어떤 시설에서도 성공적으로 노조를 결성하거나 가입하지 못했다.

2000년대 초 아마존 콜센터 노동자들의 연합을 시도했던 마커스 코트니는 "아마존은 항상 직원들의 노조 조직화를 무산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 "그런 행위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MIT 산업관계·직무·고용학과 톰 코챈 교수는 "노조는 아마존의 창고·택배 직원들에 대한 통제를 무산시킬 것이기 때문에 회사 측은 당연히 무산시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직원들의 휴식부터 직원 간의 소통까지 모든 것을 통제한다"면서 "노조가 들어선다면 아마존은 직원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될 것이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회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마존은 최근 ‘노동자 조직화의 위험’ 등 민감한 주제를 감시할 수 있는 정보분석가에 대한 채용을 진행했었다. 또한 노조의 데이터를 더 잘 분석하고 시각화할 수 잇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인력과 자금을 투자했다.
아마존은 이 프로그램들이 노조 활동을 탐지하고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창고 노동자 등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 측이 감시와 보복을 통해 노조 설립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정치권과 노조, 노동자 인권단체 등도 직원들에 대한 아마존의 태도와 움직임에 비판적이다.

엘리자베스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 등 상원의원들은 제프 베조스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동자 조직 운동은 법적으로 보호되는 활동"이라고 강조하고 "아마존이 불안정한 근로조건에 대한 노동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조직화의 노력을 혐오단체와 테러 등과 동등한 위협으로 간주해 이를 막기 위한 시스템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썼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