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그룹의 회장 타계 소식은 26일 열리는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타계한 당시 주식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선례를 따를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 등락은 크게 엇갈렸는데 삼성전자는 900원 하락한 2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가격제한폭이 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하한가로 추락한 셈이었다.
삼성전기도 500원 하락했다. 삼성전관(현 삼성SDI)의 경우 690원 상승했다.
1987년 삼성전자의 주가는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할때 2만7600원 이었다.23일 주가는 6만200원인데 액면가가 100원 만큼 50배를 곱하면 301만 원에 해당한다.
이건희 회장에 재임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무려 109배 성장 시킨 셈이다.
삼성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그룹의 2대 회장이 별세하면서 향후 상속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은 가속화할 것이며 그에 따라 주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1987년 11월 19일 당시 주식 시장 현황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87년 11월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증권, 보험주들이 전종목 상한가를 기록하며 7.3포인트 상승한 482.08로 마감했다. 증권주와 보험주는 전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은행주는 상한가는 아니어도 상한가에 근접하며 큰 폭 상승했다.
당시 가격제한폭은 주가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다. 이날 금융주가 폭등한 것은 전일인 1987년 11월 18일에 있었던 증시 규제 완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은행도 있지만, 당시 기준으로 은행업종에 장기은행, 상업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 서울신탁, 전북은행, 경기은행, 강원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충청은행, 제주은행, 광주은행, 충북은행 등이 있었다.
증권업종에는 대신증권, 대우증권, 럭키증권, 현대증권, 동서증권, 동방증권, 동남증권, 제일증권, 고려증권, 한신증권, 쌍용증권, 서울증권, 신영증권, 유화증권 등이 상장돼 있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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