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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상업용 부동산 폭락…은행 '유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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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상업용 부동산 폭락…은행 '유탄' 맞나

"2008년 금융위기 때 은행권 손실 25~30%에 달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은행이 막대한 손실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은행이 막대한 손실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오피스 수요가 줄면서 폭락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은행들에게 상당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덤 슬레이터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경기 침체기에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이 막대한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이러한 침체가 반복될 수 있는 우려의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슬레이터는 "이러한 대출 손실은 실질적으로 은행의 자본잠식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전체 대출금 탕감액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위험이 미국, 호주, 그리고 홍콩, 한국 같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가장 높게 보인다"며 "이들 경제권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증가율이 증가한 가운데 홍콩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이미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경우 3분기 오피스 임대료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사무실 임대료는 4.5% 떨어졌다.

7개 대형시장을 기준으로 한 세계 상업용 부동산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 하락했다.

슬레이터는 "코로나19 위기가 상업용 부동산 분야를 통해 은행과 금융 시스템의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지는 것이 걱정"이라며 "현재 호텔들이 매우 낮은 점유율로 운영되고 있고, 소매점들은 고객들의 발걸음이 급감했으며, 많은 사무실들이 문을 닫거나 매우 낮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업종과 임대수익의 채무상환 능력이 의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13개 주요 경제를 분석한 결과 대출의 5%를 상환하는 것은 은행의 1단계 자본의 1%에서 10% 사이의 손실에 해당하며, 이는 자본과 수입을 포함한 주요 자금 원천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절반가량이 은행 대출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여기에는 해당 부문의 채권 발행이 포함된다. 유럽과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비은행 부문을 통한 차입 비율이 25% 이상으로 증가했다.

슬레이터는 "부동산 펀드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투자자들의 보유자산 환매로 이어져 가격 하락과 대출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은행들이 10년 전에 비해 이러한 손실을 흡수하기에 더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인데 "은행 자본과 레버리지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