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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보험금 부지급건수 급증…3391건으로 1년 새 23.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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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보험금 부지급건수 급증…3391건으로 1년 새 23.8% 증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부지급률이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 중 지급되지 않은 비율을 말한다. 각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수를 전체 청구 건수로 나눈 뒤 백분율로 계산한다.

대체적으로 보험사들은 계약 전 알릴의무 위반, 약관상 면·부책 등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다. 이 비율이 높은 보험사는 타 보험사보다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2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5개 손보사들의 장기상품 보험금 부지급률은 평균 1.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1%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험금 청구건수는 평균 22만3174건으로 전년 동기 19만4817건보다 14.5% 증가했으며, 부지급건수는 3391건으로 전년 동기 2738건보다 23.8% 늘었다.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해상이었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장기상품 보험금 부지급률은 2.03%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1%보다 0.32%포인트 올랐다. 보험금 청구건수는 66만8225건이었으며 이중 부지급건수는 1만3590건이었다.

에이스손해보험이 1.84%로 현대해상의 뒤를 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1.79%보다 0.05%포인트 오른 수치다. 보험금 청구건수는 6만491건, 부지급건수는 1115건이었다.

AIG손해보험는 1.81%로 전년 동기 1.64%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보험금 청구건수는 4만482건, 부지급건수는 734건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손보 1.59%, AXA손보 1.51%, 삼성화재 1.5%, 메리츠화재 1.49%, DB손보 1.49%, 하나손보 1.49%, MG손보 1.36%, 흥국화재 1.36%, 롯데손보 1.24%, KB손보 0.8%, 농협손보 0.72%, BNP파리바카디프손보 0.17% 순이다.
부지급사유는 약관상 면·부책이 4만128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고지의무위반이 8128건, 실효·보험기간 만료가 586건, 기타 436건, 보험사기 359건, 보험금 지급심사 중 52건, 계약상 무효 27건, 소송·분쟁조정 11건 순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부지급건수의 대부분이 약관상 면책”이라며 “약관상 면책은 약관에서 보장하지 않는 보상범위에 해당돼 원래 지급하지 않는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예를 들면 성형수술을 하고 실손을 청구하는 사례 등이 있다. 규모가 큰 보험사일수록 이러한 사례의 청구건들이 많아 부지급률이 높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험금 청구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보험사들은 비대면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보험금 부지급률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유병자 간편가입 보험이 등장하면서 고지의무 위반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정밀검사를 받은 이력이 있거나 진찰을 통해 추가검사 소견이 나온 이력이 있다면 고지대상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보험 가입 시 꼭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