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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두손 든' 대형마트 알뜰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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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두손 든' 대형마트 알뜰폰 사업

이마트, 2021년 1월 알뜰폰 사업 철수키로…2017년 홈플러스 이후 두 번째
롯데마트, 2013년 서울 일부 점포서 알뜰폰 시범 판매…사업에는 진출 안해
장기 전략 부재와 통신 시장 포화가 대형마트 알뜰폰 사업 철수 이유로 꼽혀

이마트가 오는 2021년 1월 31일을 기점으로 알뜰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최근 밝혔다. 사진=이마트 알뜰폰 공식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가 오는 2021년 1월 31일을 기점으로 알뜰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최근 밝혔다. 사진=이마트 알뜰폰 공식 홈페이지
이마트가 오는 2021년 1월 31일 자로 알뜰폰(‘MVNO’, 기존 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임대해 재판매하는 것) 사업을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대형마트 알뜰폰 사업이 막을 내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알뜰폰 관련 홈페이지에 서비스 이용 중단 소식을 게재하고 고객별 대응책을 안내했다.
이마트는 2013년 SK텔레콤 망과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하며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멤버십과 연계해 통신요금을 할인하는 상품으로 가입자를 5만 명까지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마트 측은 “사업 재정비를 위해 2018년 4월부터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면서 “그동안 이마트 알뜰폰을 이용한 고객들이 계속해서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아이즈비전’과 고객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알뜰폰 종료 이후에도 편의점 이마트24에서의 알뜰폰 유심 판매는 계속할 계획이다.

이마트에 앞서 2017년 11월에는 홈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철수했다. 홈플러스는 2013년 3월 KT와 협업해 ‘플러스모바일’이라는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에 합류했다. 홈플러스는 대규모 유통망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알뜰폰의 대리점 역할을 맡고 관련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10월 말 현재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261개 점을 포함한 전국 385개 점포에서 무약정 유심만 판매한다. 알뜰폰 사업을 일찍 접은 이유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수익성 문제를 꼽았다. 시장 경쟁 심화로 가입자 확대에 필요한 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알뜰폰 사업의 특성상 수익이 한정된 외부적 상황과 회사의 전략 사업 변화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2013년 2월부터 잠실점‧구로점 등 서울권 일부 점포에서 알뜰폰 단말기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이후 같은 해 알뜰폰 취급 점포를 전국 60곳으로 확대해 본격 판매에 나섰다.
직접 통신망 임대사업자로 매장에서 개통‧가입도 담당한 이마트와 홈플러스와 달리 롯데마트는 휴대폰 판매 대행 역할만 수행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통신망을 임대해 알뜰폰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까지 사업이 나아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한 후로 가전 전문 매장인 디지털파크가 롯데하이마트 쪽으로 전환됐다. 자연스럽게 알뜰폰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뒤처졌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사업은 정부의 전파사용료 감면, 우체국 판매 등 지원 정책에 힘입어 한때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7년 들어 요금경쟁력이 떨어지고 정부 정책이 사라지면서 알뜰폰 가입 실적이 저조해졌고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이동통신사에 밀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알뜰폰 사업이 정리된 원인으로는 장기적 전략 부재와 통신 시장 포화를 들 수 있다. 이용자 혜택을 꾸준히 제공해 매출을 올리고 저렴한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중소기업에 대항하기에는 차별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