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는 13세부터 계약하고 있던 나이키와의 관계를 올해 8월 말로 끝냈다. 양자가 2011년에 갱신한 11년 총액 1억500만 달러(약 1,182억 8,250만 원)라는 대형 계약이 아직 2년 남은 가운데의 전개였다. 나이키는 네이마르가 소속했던 산토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그리고 브라질 대표팀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중에서도 PSG는 나이키의 ‘AIR JORDAN’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에도 나서고 있으며, 네이마르는 그 아이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왔다. 도 PSG의 팀 동료인 21세의 프랑스 대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도 나이키와 계약 중이다.
네이마르도 자신의 SNS에 “나는 위대한 축구 ‘레전드’들의 비디오를 보며 자랐다. 그들은 피치의 KING이었다. 내가 바로 꿈꾸던 것, 그들이 피치에서 창조한 유산을 소생시키고 싶다. 피치를 지배하는 KING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나의 퓨마 히스토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일찌기 퓨마 스파이크를 신고 플레이한 요한 크루이프, 로터 마테우스, 에우제비오, 디에고 마라도나 등 스타 선수의 플레이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퓨마를 대표하는 스파이크 ‘KING’에 비유해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 교차하는 기대와 우려
그렇다면 퓨마가 네이마르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뭘까? 비외른 굴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세계 축구와 청소년 문화에 지대한 영향력이 있다”고 네이마르를 극찬했다. 피치에서는 스파이크와 함께 스포츠웨어의 브랜드 명예대사로서의 피치 밖에서의 영향력도 높이 샀다. 네이마르의 SNS 팔로워는 인스타그램이 1억 4,000만 명, 페이스북이 6,500만 명, 트위터가 5,000만 명을 헤아린다. 비록 메시, 호날두 투톱에는 못 미치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보면 28세 네이마르의 시장가치는 33세의 메시, 35세의 호날두보다 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찮다. 바로 네이마르를 둘러싼 피치 안팎에서의 부정적 소문들이다. PSG는 지난 8월 23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패해 첫 우승을 놓쳤지만, 직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휴가를 보낸 네이마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9월 10일 RC 랑스와의 리그 앙(프랑스 1부리그) 개막전은 결장했고 팀은 0-1로 패배했다. 이어 9월 13일 마르세유전에서 네이마르가 복귀해 선발로 이름을 올렸지만 다시 0-1로 졌다. PSG의 개막 2연패는 1984-85시즌 이후 36년 만의 이변이었다.
심지어 마르세유전에서 네이마르는 상대 수비수 알바로 곤살레스로부터 인종차별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곤살레스 역시 네이마르로부터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말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이후 네이마르는 마르세유의 일본 대표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까지 나왔다. 곤살레스의 머리를 때리고 보복한 네이마르는 퇴장당해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스페인 스포츠신문 ‘아스’에 따르면 네이마르에게는 최대 20경기, 곤살레스에게도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이미지 악화를 우려한 퓨마가 곤살레스와 조정에 나섰다고도 한다. 최종적으로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은 증거 불충분으로 두 선수에게 추가적인 처분을 하지 않아 퓨마는 궁지에서 벗어났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