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스포츠 24] 퓨마, 네이마르와 연간 2,300만 파운드 스폰서 계약이 위험해 보이는 이유

공유
0

[글로벌-스포츠 24] 퓨마, 네이마르와 연간 2,300만 파운드 스폰서 계약이 위험해 보이는 이유

퓨마와 연간 2,300만 파운드란 거액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파리생제르맹 FW 네이마르. 사진=네이마르 공식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퓨마와 연간 2,300만 파운드란 거액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파리생제르맹 FW 네이마르. 사진=네이마르 공식 인스타그램
파리 생제르맹(PSG)의 브라질 대표 공격수 네이마르와 퓨마(PUMA)가 새롭게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지난 9월 12일이다. 퓨마는 스폰서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 보도에서는 연간 2,300만 파운드(약 337억7,297만 원)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아디다스의 1,800만 파운드(약 264억3,102만 원), 포르투갈 대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나이키의 1,500만 파운드(약 220억2,585만 원)를 제치고 축구선수 개인 스폰서 계약으로 사상 최고액이다.

네이마르는 13세부터 계약하고 있던 나이키와의 관계를 올해 8월 말로 끝냈다. 양자가 2011년에 갱신한 11년 총액 1억500만 달러(약 1,182억 8,250만 원)라는 대형 계약이 아직 2년 남은 가운데의 전개였다. 나이키는 네이마르가 소속했던 산토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그리고 브라질 대표팀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중에서도 PSG는 나이키의 ‘AIR JORDAN’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에도 나서고 있으며, 네이마르는 그 아이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왔다. 도 PSG의 팀 동료인 21세의 프랑스 대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도 나이키와 계약 중이다.
그런데 왜 네이마르는 나이키와의 관계를 끊고 퓨마로 갈아탔을까?. 금전 면이 최대의 이유인 것으로 보이지만, 퓨마는 계약 발표 직후 자사의 신발이 넘치는 침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네이마르의 사진을 ‘#KingIsBack’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했다.

네이마르도 자신의 SNS에 “나는 위대한 축구 ‘레전드’들의 비디오를 보며 자랐다. 그들은 피치의 KING이었다. 내가 바로 꿈꾸던 것, 그들이 피치에서 창조한 유산을 소생시키고 싶다. 피치를 지배하는 KING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나의 퓨마 히스토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일찌기 퓨마 스파이크를 신고 플레이한 요한 크루이프, 로터 마테우스, 에우제비오, 디에고 마라도나 등 스타 선수의 플레이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퓨마를 대표하는 스파이크 ‘KING’에 비유해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 교차하는 기대와 우려

그렇다면 퓨마가 네이마르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뭘까? 비외른 굴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세계 축구와 청소년 문화에 지대한 영향력이 있다”고 네이마르를 극찬했다. 피치에서는 스파이크와 함께 스포츠웨어의 브랜드 명예대사로서의 피치 밖에서의 영향력도 높이 샀다. 네이마르의 SNS 팔로워는 인스타그램이 1억 4,000만 명, 페이스북이 6,500만 명, 트위터가 5,000만 명을 헤아린다. 비록 메시, 호날두 투톱에는 못 미치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보면 28세 네이마르의 시장가치는 33세의 메시, 35세의 호날두보다 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찮다. 바로 네이마르를 둘러싼 피치 안팎에서의 부정적 소문들이다. PSG는 지난 8월 23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패해 첫 우승을 놓쳤지만, 직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휴가를 보낸 네이마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9월 10일 RC 랑스와의 리그 앙(프랑스 1부리그) 개막전은 결장했고 팀은 0-1로 패배했다. 이어 9월 13일 마르세유전에서 네이마르가 복귀해 선발로 이름을 올렸지만 다시 0-1로 졌다. PSG의 개막 2연패는 1984-85시즌 이후 36년 만의 이변이었다.

심지어 마르세유전에서 네이마르는 상대 수비수 알바로 곤살레스로부터 인종차별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곤살레스 역시 네이마르로부터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말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이후 네이마르는 마르세유의 일본 대표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까지 나왔다. 곤살레스의 머리를 때리고 보복한 네이마르는 퇴장당해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스페인 스포츠신문 ‘아스’에 따르면 네이마르에게는 최대 20경기, 곤살레스에게도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이미지 악화를 우려한 퓨마가 곤살레스와 조정에 나섰다고도 한다. 최종적으로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은 증거 불충분으로 두 선수에게 추가적인 처분을 하지 않아 퓨마는 궁지에서 벗어났다.
인종과 젠더에 대한 차별, 난폭한 행동은 세계적 브랜드이미지를 급락시키고 기록적인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014년 브라질에서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조르주 키엘리니(유벤투스)를 상대로 벌인 소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수아레스는 FIFA로부터 대표전 9경기 출장 정지와 4개월 활동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으며, 계약했던 아디다스는 스폰서료를 대폭 감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날두가 2018년에 여성에 대한 성폭행으로 피소되었을 때(나중에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는 본인이 부인하는 가운데 나이키는 사태를 우려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축구계 톱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은 엄청난 돈을 투자한 스폰서 기업엔 ‘양날의 검’이라느 점은 틀림없어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