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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코로나 블루’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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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코로나 블루’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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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걱정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탓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의 존 애드먼즈 교수는 “이대로라면 친구와 가족들과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는 극도로 희망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정상적인 성탄절을 보낼 유일한 방법은 지금 당장 철저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우리의 겨울이 어떻게 될지, 우리의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될지가 앞으로 며칠, 그리고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19를 잡아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맞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더욱 기승이다. 미국에서는 2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8만5000명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신기록’이 수립되고 있다. 프랑스도 4만2032명으로 ‘신기록’이라는 보도다. ‘마의 금요일’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는 사망자만 1100명에 달했다.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4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것도 전파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첫 환자가 보고된 지 179일 만에 1000만 명을 넘더니, 44일 만에 2000만 명, 38일 만에 3000만 명, 그리고 32일 만에 4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껄끄러운 전망은 벌써부터 나오고 있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한꺼번에 극성을 부리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시작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엔데믹(endemic)’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은 바 있다.

아예 코로나19가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영국정부 긴급상황과학자문그룹(SAGE)의 ‘경고’도 있었다. 과거 ‘스페인 독감’을 극복하는 데에는 2년이 걸렸지만 코로나19는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따라서 백신도 ‘반복적으로’ 접종해야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각별할 수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바로 한 해가 저물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코로나19에 많이 노출되는 의료진과 노인 등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옥스퍼드대학 연구소의 ‘희망’ 또는 ‘전망’도 보도되고 있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가 ‘블루 크리스마스’로 끝나면, 연말은 물론이고 연시도 망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결국 코로나19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백신 소식이 간절해지고 있다.

지난 9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성인남녀 5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71.6%에 달하고 있었다. 경험자가 4월 조사 당시의 54.7%, 6월 조사 때의 69.2%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었다. 코로나 블루의 우울증을 수치로 계산했더니, 4월 49.1점⟶ 6월 53.3점⟶ 9월 67.2점으로 높아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