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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터키 리라화, 또다시 최저치 기록…연초대비 30%이상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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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터키 리라화, 또다시 최저치 기록…연초대비 30%이상 추락

심각한 인플레 대응부실에다 미국 등 나토와의 갈등 겹쳐

터키 리라화, 사진=구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터키 리라화, 사진=구글 캡처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27일(현지시각) 또다시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터키 리라화는 런던금융시장에서 이날 오후 달러당 8.2리라에 거래됐다. 리라화는 지난 26일에도 1달러당 8.0515리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리라화 가치는 연초보다 30%이상 떨어졌으며 지난 2017년 연말과 비교해서는 절반이하로 추락했다. 리라화는 지난 2018년 초에 1달러에 3.77리라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리라화 가치추락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달러당 8.5~9리라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라화의 추락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제 미사일 시스템 도입 등으로 프랑스, 미국 등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NATO)와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등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터키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1.7%에 이르렀다. 그러나 ‘금리는 적의 도구’ 라며 고금리를 극도로 싫어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터키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주저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리라화를 투매하기 시작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주 예상과 달리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터키는 최근 미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실제 가동할 경우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우리는 우리 장비를 시험할 권리가 있다"며 "S-400을 시험했고, 계속 시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주요 EU 국가인 프랑스·이탈리아·독일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키프로스와는 지난 달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를 두고 해상 무력 시위에 준하는 갈등을 빚었다.

게다가 지난 달 발발한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에서 터키가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자 독일·프랑스 등 EU 국가들이 터키를 비판하고 나섰다.

코메르츠뱅크(Commerzbank)의 분석가들은 “터키중앙은행이 지난주 금리 동결 결정으로 중앙 은행에 대한 신뢰를 허물었다"며 ”터키의 통화 정책이 안정성 중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시장에 확신시키기 위해 피해통제조치을 더욱 강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