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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가 공언한 '대선전 코로나 백신' 물건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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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가 공언한 '대선전 코로나 백신' 물건너 갔다

불라 화이자 CEO "3상 중인 백신의 효능 여부, 대선 전 발표 불가능"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이자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해온 것과는 달리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와 관련, 투자자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우리가 진행 중인 3상 임상 시험에 참여한 4만4000명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32명 수준까지 나오지 않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간 분석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감염자 32명이 확보 되는대로 외부에서 구성된 별도의 검증팀이 분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화이자는 백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간 분석 결과가 이달 말까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까지 32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효능 확인을 위한 중간 평가가 지연되고 있다는 뜻이다. 외부팀의 중간 분석이 시작되더라도 1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11월 3일 대선까지는 분석 결과를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불라 CEO는 “(백신의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중간 평가 작업은 통상 5~7일 걸린다”고 설명해 대선 이전에 백신의 효능이 있다는 발표를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나아가 “선거는 인위적인 기준”이라면서 “우리가 개발 중인 백신은 공화당을 위한 백신도, 민주당을 위한 백신도 아닌 전세계 시민들을 위한 백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으려면 위약 대비 50% 이상의 효과가 있어야 하고, 안전성이 있어야 하며,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자를 비롯해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등 4개 팀이 백신 개발의 최종 단계인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가 지난 7월말 가장 먼저 3상 시험에 돌입한 바 있어 가장 먼저 시험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상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제시하는 측이 미국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로 기록된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