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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돈반'에도 자동변속기…기아차, 군용차에 50년 노하우 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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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돈반'에도 자동변속기…기아차, 군용차에 50년 노하우 집약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개발 가속화
신형 2½·5톤에 안전·편의장치 대거 탑재

기아자동차는 28일 차세대 군용차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기아차가 개발해 군에 공급 중인 소형전술차량과 5톤 방탄킷 차량, 2½톤 중형표준차량. 사진=기아차이미지 확대보기
기아자동차는 28일 차세대 군용차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기아차가 개발해 군에 공급 중인 소형전술차량과 5톤 방탄킷 차량, 2½톤 중형표준차량. 사진=기아차
속칭 '무파워' 운전대(파워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지 않아 운전자 힘만으로 조작하는 운전대)에 뻑뻑한 클러치로 운전병을 괴롭히던 군용 차량이 새롭게 태어난다.

기아자동차는 28일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20일 광주공장에서 차세대 플랫폼이 적용되는 2와 2분의 1톤(2½톤·일명 '두돈반')과 5톤 중형표준차량에 대한 상세설계 검토 회의를 개최했다.

신형 중형표준차량은 민간에 판매되는 양산차 수준으로 안전·편의장비를 갖추게 된다.

이 차량은 7리터급 디젤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갖추고 ABS(급제동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막아 제동거리를 줄이는 장치)와 ASR(바퀴로 전달되는 구동력을 제어해 차량 자세를 잡는 장치)를 탑재한다.

또한 후방 주차 보조와 어라운드 뷰(차량 주변을 화면으로 보여줘 주차에 도움을 주는 장치), 내비게이션, 열선시트까지도 들어갈 전망이다.

기아차는 신규 차량을 각종 무기체계에 응용하기 쉽도록 모듈화하고 군용 특수사양과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군용차 생산에 50년 가까이 쌓아온 노하우를 쏟아붇는다.
기아차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¼톤, 1¼톤, 2½톤, 5톤 등 현역 복무를 마친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군용 차량을 생산해 왔다.

중형표준차량은 올해 안에 시제품 제작이 시작돼 2021년 정부 시험평가가 이루어진다. 기아차는 이후 규격화와 초도 생산 시험 등 과정을 거쳐 2024년 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군용 중형표준차량을 적기에 개발하고 전력화해 우리 군의 사기 진작과 전투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