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사장)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새로운 성장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지난 3월 KT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가진 공식 기자간담회 자리다.
구 대표는 "지난 5년간 유무선 통신 매출이 1조원 이상 감소하고, 조직의 평균연령은 50세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 조직 체계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 대표는 “KT는 과거 통신이 매출 100%였던 회사지만 지금은 대략 40%가 통신 외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2025년 전체 매출은 (비연결 기준으로) 20조원이 되고 이 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은 5대5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전환(DX)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비통신 분야 매출과 수익을 늘려가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7개월째를 맞는 자신의 대표 성과로 두가지를 꼽았다. BC카드를 통한 케이뱅크 유상증자와 현대HCN인수다. 현대HCN 인수로 KT그룹 미디어 사업 연간 매출은 3조원에 달하게 된다.
구 대표는 "취임하며 ‘케이뱅크의 증자문제’와 ‘케이블TV 인수’라는 두가지 큰 숙제가 있었는데 현재 모두 해결한 상황"이라며 "당장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앞으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조직 개편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도 공개했다. ‘ABC(AI, BIG Data, Cloud)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B2B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에서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에 따르면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23년 2조3000억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KT는 이미 10년전부터 국내 최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했고, 이제까지 투자액도 누적 2조원에 달한다"면서 "갑자기 클라우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연구개발과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