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각종 외신을 종합하면 최종 결선 라운드에 오른 유 본부장의 맞상대인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일단 앞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은 오랜 아프리카 식민지 경험 때문에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 국가가 유 본부장 대신 나이지리아 후보를 선택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나이지리아 후보는 아프리카 다수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아시아의 한국은 인접국인 중국과 일본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통상갈등 등 때문에 한국을 라이벌로 여기면서 우리에게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인이 사무총장이 되면 현재 중국인 사무차장 자리가 사라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같은 아시아 국가 출신에게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자리를 동시에 줄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유 본부장은 WTO에 막대한 지분을 가진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이 EU, 중국 등과 합의하지 않으면 WTO 사무총장 선출은 연기될 여지마저 있다.
사무총장 선출은 투표제가 아니라, 합의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정부가 막판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배경이기도 하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