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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보험사 3분기 실적 희비…신한·하나·농협 '선방', KB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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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보험사 3분기 실적 희비…신한·하나·농협 '선방', KB '부진'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3분기 누적 순이익.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3분기 누적 순이익.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 농협생명 등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증가한 반면 KB생명과 KB손해보험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해율 하락에도 투자영업이익 감소로 순이익이 줄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KB손해보험, KB생명, 하나생명,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7곳은 올해 3분기 누적 71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194억 원)보다 16.2% 증가한 수치다.
신한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8억 원)보다 56.0% 늘었다.

신한생명 측은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등 체질 개선 노력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3분기까지 보장성보험이 98%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며 지난 몇 년 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수익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원 방문 자제 등의 영향으로 입원·통원 보험금 지급이 감소한 것과 신한L타워 펀드 매각 등을 포함한 수익증권 매매이익 실현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신한금융 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6억 원)보다 0.8% 증가했다.

반면 KB금융계열 KB손해보험과 KB생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손보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339억 원에서 올해 1866억 원으로 20.2% 줄었다.
KB손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이나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익은 개선됐지만 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해외대체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82억 원에서 92억 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KB생명은 GA채널을 중심으로 신계약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급수수료가 증가한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 계열사인 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7억 원) 대비 160.3% 급증했다.

농협생명은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계속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영업사업 부분에서도 운영비 등 사업비 지출을 줄였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은 49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0억 원) 대비 무려 1136.4% 성장했다.

농협손보의 경우 지난해에는 대형 축사 화재와 강원도 산불 발생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방문이 줄면서 보험금 지급 청구 건수가 줄어든데다 장기보장성 보험 위주의 판매 성장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생명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2억 원)보다 49.4% 증가했다.

하나생명의 순이익 증가는 1분기 때 대체투자 특별배당으로 받은 일회성 요인 영향이 크다. 하나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190억 원인데 그중 130억 원 정도가 특별배당수익으로 그 효과가 누적돼 나타난 것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