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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찾은 문 대통령,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만남…"2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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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찾은 문 대통령,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만남…"20조 투자"

문 대통령 "현대차, 혁신·상생 1등 기업" 극찬
정 회장 "너무 영광입니다" 화답…'화기애애'
20조 투자 약속하고 미래차 전략으로 응답
현대차 넥쏘 누적 1만 대 판매, '주도권' 확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미래차 전략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모비스 'M.비전S'를 시승하며 대화 중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미래차 전략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모비스 'M.비전S'를 시승하며 대화 중이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판 뉴딜' 일곱 번째 현장으로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정 회장 간 만남은 정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앞으로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 대, 수소차 20만 대를 보급하고 북미, 유럽, 중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겠다"라며 "2027년 세계 최초로 레벨4 수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자율주행 수준은 미국 자동차공학회 분류 기준 0~5단계로 구분하는데 0단계는 운전자가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단계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운전자 개입 정도가 줄어든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달리되 운전자는 위험 상황에 대응하는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수소차 '넥쏘'를 타고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정 회장과 악수한 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과 인사를 나눴다. 정 회장을 포함해 현대차 측에서는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울산공장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이날 두 사람 간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공장은 혁신에서 1등 기업이지만 노사 협력과 미래 비전에서도 1등 기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은 공장 내부로 문 대통령을 안내하며 "(찾아주셔서) 너무 영광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근 현대차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을 무분규로 마무리한 점을 언급하며 "사상 최초로 무분규에 임금까지 동결하는 단체교섭에 합의하며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 종료 후 문 대통령은 정 회장과 함께 미래차 전시품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이 "자율주행 차량에서 운전자가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느냐, 언제쯤 가능하냐"라고 묻자 정 회장은 "2025년에서 2026년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연간 100만 대 규모로 생산하는 글로벌 '톱(TOP)5'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넥쏘 1만 번째 차량 인도 행사도 열었다. 넥쏘는 수소전기차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한 국가에서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기념비적인 차량이 됐다.

넥쏘는 1회 수소 충전으로 609km 주행 가능하고 최고출력 113kW(154마력), 최대토크 40.3kg·m(395N·m)를 발휘하며 뛰어난 주행 성능과 주행 거리로 글로벌 '베스트셀링 수소차'로 등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개발과 생산에는 국내 수많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참여해 부품사와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회 창출과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수소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고 기술의 차종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