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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大전환 ⑪대상] 집으로온(ON)·정원이(e)샵… 식품업계 '온라인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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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大전환 ⑪대상] 집으로온(ON)·정원이(e)샵… 식품업계 '온라인화' 앞장

온라인 전문 브랜드 론칭과 자사몰 활성화 등 온라인 사업 50% 급성장
다양한 온라인 채널 입점 진행…홈쇼핑·티커머스 등에서 좋은 반응 얻어
상반기 매출 1조 5377억, 영업익 1108억으로 전년보다 5.7%·54.1% 성장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기업생존을 위한 변화의 전환점을 맞았다. ‘언택트’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온라인 쇼핑 수요도 급증하면서, 전통적인 유통기업들도 앞다퉈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大전환’ 시리즈를 통해 유통업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과 장기 성장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상의 온라인 쇼핑몰 '정원이(e)샵' 메인 페이지. 사진=대상이미지 확대보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상의 온라인 쇼핑몰 '정원이(e)샵' 메인 페이지. 사진=대상

대상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채널을 겨냥해 온라인 사업 집중 육성에 나섰다. 온라인 가정간편식 브랜드 ‘집으로온(ON)’을 앞세워 온라인 채널 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사몰 ‘정원이(e)샵’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상의 온라인 사업 부문은 2017년부터 연평균 25.3%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 상반기 매출 1조 5377억 원, 영업이익 1108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영업이익은 54.1% 증가했다. 온라인 사업, 글로벌 사업,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 식품업계 최초 온라인 전문 브랜드 론칭…미래 먹거리 역할 ‘톡톡’

대상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과 '라이틀리' 제품 라인업. 사진=대상이미지 확대보기
대상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과 '라이틀리' 제품 라인업. 사진=대상

대상의 상반기 호실적 요인 중에는 국내 사업 중에서는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어 B2C와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한몫했다. 올해 9월까지의 온라인 사업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신장했다.

대상은 2017년 식품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을 론칭하고 다양한 간편식 제품군을 확충해 온라인 채널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유명 맛집의 인기 요리를 집에서 맛볼 수 있도록 ‘가성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브랜드로 만든 것이다.

집으로온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를 선보였다. ‘맛있게 가벼운 일상 식습관’이라는 콘셉트로 론칭해 열량은 낮고 포만감은 높은 곤약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 중이다.
자사몰인 정원이샵은 종합 식품 전문 쇼핑몰으로 도약하고 있다. 온라인 전문 브랜드 제품 판매와 함께 적립금·포인트·할인쿠폰 등 고객을 위하 실질적인 혜택에 주력해 높은 재구매율을 유지 중이다. ‘정기배송’과 ‘공항배송’ 등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소비자 만족도도 높였다.

정원이샵은 주요 이커머스 업체처럼 유료 회원제도 도입했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원 클래식’에 가입하면 가입선물부터 추가 적립금 지급, 유료회원 전용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유료 회원제로 충성 고객이 증가하면서 정원이샵 매출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상은 청정원, 종가집 등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종가집 김치의 경우 홈쇼핑, 티커머스 등에서 종일 매진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채널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채널 그립에 안주야, 집으로온 제품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온라인 채널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대상의 온라인 거래처 수도 2017년 대비 2019년 50% 이상 증가했다.

박영민 대상 온라인사업부 사업부장은 “온라인 전문 브랜드들이 온라인 채널 진출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대상 온라인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새로운 채널 개척과 채널별 특성에 맞춘 온라인 전문성 강화로 영업력을 극대화해 온라인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30년 정통 ‘대상맨’ 임정배 대표이사 "올해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진=대상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진=대상 홈페이지 캡처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정통 '대상맨'이다. 1991년 미원통상 입사 이후 대상그룹 유럽법인장, 대상 기획관리본부장, 대상홀딩스 대표이사, 대상 소재 BU 전략기획 본부장·식품 BU 재경본부장(겸직), 대상 식품BU장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 대상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유럽법인에서 주재원과 대표이사를 거치며 라이신과 핵산 등 대상그룹의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고, 대상 CFO로서 회사의 경영 성과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에서의 회사 가치와 신뢰를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임 대표가 이끄는 대상은 종합 식품 회사인만큼 소비자 우선의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신제품 기획 역시 먼저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한 후 그다음 거래처와 협력업체, 마지막이 생산자인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같은 맥락에서 ‘품질 최우선주의’ 철학도 지켜나가고 있다. 이에 걸맞게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여러 차례 획득했다.

올해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베트남에 현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북부에 ‘하이즈엉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 확장에 나섰다. 기존 조미료와 육가공 사업 외에 소스, 김, 떡볶이 등 편의형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