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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몸집 키우며 IPO 준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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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몸집 키우며 IPO 준비 가속화

글로벌 사모 투자 유치, 7500억원 유상증자 추진
투자평가가치 9조 원 육박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자본금이 늘어날수록 카카오뱅크는 더욱 더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여력이 생긴다. 여기에 기업공개(IPO)도 함께 준비하면서 카카오뱅크는 분주한 4분기를 맞고 있다.

4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와 IPO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이사회는 지난 달 27일 구주주와 제3자배정을 통해 7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3191만6595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며 제3자 배정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탈로부터 2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5000억 원은 구주주에 배정된다. 주당 발행 가격은 2만3500원으로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평가가치는 8조5800억 원에 이른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9조3000억 원으로 증가한다.

증자 전 카카오뱅크의 가치가 8조 원을 넘기면서 시중은행들은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과 비교할 때 단번에 4위에 오르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금융지주는 KB금융그룹이다. 지난 2일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17조4639억 원이다. 다음은 신한금융그룹으로 16조3997억 원이다. 3위는 시가총액 9조6828억 원의 하나금융그룹이며 4위는 6조6665억 원의 우리금융그룹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가치만으로도 우리금융을 누르고 4위를 차지할 수 있다. 증자가 완료되면 하나금융과도 견줄만큼 규모가 커진다.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시중은행의 십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기업가치는 기존 금융사를 뛰어넘고 있다. 우리금융만 비교하더라도 약 327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약 18조 원의 자산을 가진 카카오뱅크에 밀리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것은 기존 은행업으로 평가하기보다는 IT산업의 일부로 보는 판단도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과 비교해 자산이나 이익 면에서 규모가 작지만 시가 총액에서는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통의 은행과 다른 일종의 IT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11일이며 12월 29일이 주금납입일이다. 제3자와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끝나면 납입자본은 1조8255억 원(2020년 9월말)에서 2조5755억 원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IPO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말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으며 본격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IPO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연초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자본이 늘어나면 더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고 은행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