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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래에너지 1위' 넥스트라 시총, 엑슨모빌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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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래에너지 1위' 넥스트라 시총, 엑슨모빌 추월

풍력·태양광 등 사업 주도.. 빅오일 기업 제쳐

넥스트에라는 10월3일 에너지업계 1위였던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주목을 받았다. 사진=넥스트라에너지 홈페이지
넥스트에라는 10월3일 에너지업계 1위였던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주목을 받았다. 사진=넥스트라에너지 홈페이지
신재생에너지 분야 1위 기업 넥스트라에너지(NextEra Energy)가 풍력, 태양광 등 미래에 필요한 기후 모델로 빅오일 기업을 제치고 미래 에너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넥스트라에너지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엑슨모빌을 추월했다. 2000년 시총 102억 달러로 유틸리티업계 30위였던 넥스트라에너지 10월 21일 기준 시총 1473억 달러로, 이달 들어 엑슨모빌(1447억 달러)과 쉐브론(1413억 달러)을 잇따라 제치고 에너지업계 1위에 올랐다.
엑슨모빌은 매출이나 자산으로 볼 때 넥스트라에너지보다 훨씬 더 큰 회사로, 2019년 기준 매출은 엑슨모빌이 2649억 달러, 넥스트에너지가 192억 달러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넥스트라에너지가 엑슨모빌을 추월한 것은 한순간이었지만 청정에너지에 대한 낙관이 정점에 달했고 화석연료의 미래에 대한 비관이 아주 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984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법인을 등록한 넥스트라에너지는 플로리다파워앤라이트(FPL), 걸프파워, 넥스트에라에너지리소스(NEER)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총 직원수는1만4800명이다.

애플과 테슬라 등 기술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일부 유명 기업들은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더욱 어필하기 위해 자사주를 분할한 가운데 넥스트라에너지 역시 10월 26일 1대4 주식분할이 완료된 이후엔 총 발행주식수 증가로 인해 2020년 조정 EPS는 2.18~2.3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회사는 예측했다. 3분기 조정 EPS가 전년 대비 11.2% 상승한 2.66달러였다. 주식분할 효과로 기존 주주들은 10~20% 주가상승 효과를 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울프 리서치의 유틸리티주 분석가 스티브 플리쉬만(Steve Fleishman)은 "풍력, 태양열, 에너지 저장 등 어느 분야에서나 넥스테라에너지는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승자로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을 때와 같다고 보고있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테슬라가 지금의 가치는 상당한데 그것은 우리 기업들의 전기로 연료를 공급해야 하는 전기차 판매량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점점 더 전기화되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됨에 따라 넥스트라에너지는 자동차 산업에서 미래에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는 높은 유틸리티 고객 비율을 기반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투자하는 동시에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의 주요 기업이 되었다.
유틸리티 기업들이 기후 변화로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며 안정적이고 현금 흐름이 풍부한 전통 사업 보완 및 적어도 재생 가능 발전소를 구입하고 있다. 엑셀 에너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등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수용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도미니언에너지 및 듀크에너지는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뀌면서 재생에너지 경제는 아직 극적으로 변하지 않아 현금흐름이 석유 혹은 풍력발전소에서 나올 수 있으며 재 투자자들은 분명히 우리가 풍력 발전 달러를 석유 프로젝트보다 더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카프는 설명했다.

넥스트라에너지는 지난 5년간 전통적인 유틸리티 사업을 재생 에너지 회사와 균형 있게 운영해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받았으며 엑슨모빌은 석유 및 가스 침체와 신재생 상품과 관련이 없는 미래에 대한 비전 부족으로 인해 부담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경쟁이 치열해 지더라도 넥스트라에너지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시장에서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밀러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 개발은 태양열, 풍력, 저장용 프로젝트 자재 공급업체 뿐 아니라 토지 소유주, 프로젝트 위원회, 정치인들, 환경 검토 위원회, 세금 부과 기관과 같은 많은 개인적, 정치적 관계를 포함한다. 그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참여해야 하는 주체들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기업이 재생 에너지 시장에 진입하기는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라에너지는 또 다른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10년 이상 텍사스의 풍력 사업에 종사해 왔기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대규모의 태양열 실험에 도움이 되며 상당한 양의 땅에 접근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에너지 회사들은 현장 지식과 지리학에 접근하기는 힘들다.

BP는 올 가을 초 배당을 삭감했고, 엑슨모빌이 올해1982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넥스트라에너지는 배당금을 유지했다.

넥스트라에너지 배당금은 재생 에너지 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되는 유틸리티 사업이 아닌 규제 유틸리티 사업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사업 모델을 통해 회사는 매력적인 금리로 부채비율을 가져 청정 에너지 모델에 투자할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해준다.

에즈유소(As You Sow)의 다니엘 스튜어트는 "넥스트라에너지는 수십 년 동안 그 기량을 쌓아왔다"면서 "전통 석유 메이저의 경우 수소와 지열 에너지의 잠재력이 기존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기 때문에 에너지 시장의 다른 부분을 장악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른 전력회사는 재생 에너지와 접속 자본으로 규모를 확대하려 할 것이지만 넥스트라에너지는 낮은 자본비용뿐만 아니라 규모가 필요한 자본집약적인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