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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로이터 "미, 앤트그룹 블랙리스트 지정 계획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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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로이터 "미, 앤트그룹 블랙리스트 지정 계획 유보"

미국은 앤트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로 한 방침을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은 앤트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로 한 방침을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로 한 방침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3일(현지시간)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상 철회에 가깝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와 앤트그룹 경영진간 전화 뒤 나온 결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미 국무부가 앤트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미 투자자들이 앤트그룹 기업공개(IPO)에 참여하는 것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리스트를 관장하는 상무부가 그 계획을 유보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 그룹 홀딩 사장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게 전화로 국무부의 블랙리스트 지정 게획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 뒤 상무부가 이같이 결정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앤트그룹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앤트그룹 모기업이다.

앤트그룹은 5일 사상최대가 될 370억달러 IPO가 상하이와 홍콩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말 마윈 앤트그룹 창업자의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이날 돌연 상장이 연기됐다.

소식통 3명은 블랙리스트에 앤트그룹을 올리게 되면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고, 소송전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에번스 사장의 조언이 로스 장관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블랙리스트 지정은 자칫 소송으로 이어지고,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4번째 소식통은 블랙리스트 지정 계획 유보 배경으로 알리바바의 플랫폼 타오바오가 이미 미 무역대표부(USTR)의 짝퉁 사이트로 이름이 올라 있어 굳이 앤트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USTR이 관련 사안을 강도 높게 조사할 것이고, 조사대상에 계열사인 앤트그룹도 포함되기 때문에 블랙리스트 지정 없이도 제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