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소형 가전제품 배터리용 저품질 음극재 투자는 줄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케미칼은 7만8535㎡(약 2만3700 평) 부지에 2189억 원을 투자해 2023년 완공 목표로 연산 1만6000t 규모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 규모는 60kWh 기준 전기차 약 4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같은 포스코케미칼 투자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 자료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59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수요가 늘었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증가했다는 뜻이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음극재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으로 제조되며 이 가운데 음극재 품질에 따라 배터리 성능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신축은 시의적절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면 천연흑연 음극재에 대한 증설계획은 축소된다. 원안대로라면 회사는 올해 5만t, 2021년 8만t, 2022년 9만t의 생산 설비를 확보하려 했으나 올해 생산 설비를 4만4000t으로 유지하고 2021년 6만4000t, 2022년 7만4000t으로 조정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인조흑연 음극재만을 사용해 제작한 배터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천연흑연 음극재 보다는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성이 밝다고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보다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회사 수익성 측면에서도 희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조흑연 음극재 판매가격은 t당 9800~11200달러(약 1120만~1280만 원)다. 천연흑연 음극재는 이에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인조흑연 공장 증축은 예정대로 진행돼 2023년 연산 1만6000t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