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포스코케미칼, 전기차 배터리용 고품질 음극재 투자 늘린다

공유
5

포스코케미칼, 전기차 배터리용 고품질 음극재 투자 늘린다

저품질 음극재는 투자 줄여...전기차 시장 확대 따른 대응책

인조흑연(고품질) 음극재로 만들어진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는 천연흑연(저품질) 음극재로 만들어진 배터리보다 판매가가 높게 형성된다. 사진=포스코뉴스룸이미지 확대보기
인조흑연(고품질) 음극재로 만들어진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는 천연흑연(저품질) 음극재로 만들어진 배터리보다 판매가가 높게 형성된다. 사진=포스코뉴스룸
배터리 소재(양극재·음극재) 업체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하는 고품질 음극재 투자를 대폭 늘린다.

이에 비해 소형 가전제품 배터리용 저품질 음극재 투자는 줄일 방침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7월 초 포항시 동해면에 인조흑연(고품질) 음극재 생산공장을 신규 증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고품질 음극재로 불불린다. 이 음극재로 고밀도 고전력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케미칼은 7만8535㎡(약 2만3700 평) 부지에 2189억 원을 투자해 2023년 완공 목표로 연산 1만6000t 규모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 규모는 60kWh 기준 전기차 약 4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같은 포스코케미칼 투자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 자료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59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수요가 늘었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증가했다는 뜻이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음극재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으로 제조되며 이 가운데 음극재 품질에 따라 배터리 성능이 결정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신축은 시의적절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면 천연흑연 음극재에 대한 증설계획은 축소된다. 원안대로라면 회사는 올해 5만t, 2021년 8만t, 2022년 9만t의 생산 설비를 확보하려 했으나 올해 생산 설비를 4만4000t으로 유지하고 2021년 6만4000t, 2022년 7만4000t으로 조정했다.
천연흑연을 재료로 한 음극재 생산은 흑연 입자 모양이 고르지 않고 전극 밀도가 낮아 전지 용량을 키우기 어렵다. 이 음극재로는 고용량이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인조흑연 음극재만을 사용해 제작한 배터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천연흑연 음극재 보다는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성이 밝다고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보다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회사 수익성 측면에서도 희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조흑연 음극재 판매가격은 t당 9800~11200달러(약 1120만~1280만 원)다. 천연흑연 음극재는 이에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인조흑연 공장 증축은 예정대로 진행돼 2023년 연산 1만6000t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