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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무덤’서 수도권 ‘핫플레이스’로…검단‧김포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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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무덤’서 수도권 ‘핫플레이스’로…검단‧김포의 반전

신축단지 중심으로 실거래가 오름세…전세매물도 빠르게 소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분양권 실거래가 3.3㎡당 2000만원 육박
김포 아파트 분양권도 3.3㎡당 2000만 원 이상 거래 이어져

지난 6월 김포시 고촌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사전점검일 당시 시중은행들이 길가에 부스를 설치해 입주자 대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김포시 고촌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사전점검일 당시 시중은행들이 길가에 부스를 설치해 입주자 대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한때 수도권 주택시장의 변방(邊方)이자 미분양 무덤으로 취급받던 수도권 서북권(인천 검단‧서구‧김포)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 매물도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원당동에 위치한 ‘호반써밋1차’(전용 84㎡)는 최근 6억5000만 원(6층)에 거래됐다. 3.3㎡당 1940만 원에 거래된 셈이다. 인근의 ‘금호어울림센트럴’(84㎡)도 지난 9월 6억2240만원(18층)에 거래돼 3.3㎡당 1846만 원에 팔렸다.
이들 단지들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전매제한에서 풀리면서 매달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전용 84㎡의 호가는 8억 원을 넘었으며, 즉시 거래 가능한 분양권은 7억 원 중반대다. 이는 호가로 따지면 3.3㎡당 2400만원 안팎이다.

한때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던 검단신도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여름 이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쌓였던 미분양이 대부분 소진됐고 올해 들어 분양권전매가 가능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뛰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검단신도시로 수요자들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인근의 김포 주택시장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김포는 수도권에서 몇 안 되는 비규제지역으로 이 곳 역시 준공 된지 3년 미만 된 새 아파트나 분양권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입주한 김포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전용 84㎡)는 지난 9월 7억~7억1500만 원에 거래된 후 지난달 7억5900만 원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지난 2016년 입주해 입주 4년차에 접어든 ‘풍무푸르지오’(전용 84㎡)도 7억 원 가량에 거래됐다.

신규 아파트 분양권은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걸포동에 위치한 ‘한강메트로자이’ 1~3단지(전용 84㎡)는 6억9000만~7억6000만 원선에 거래되다 지난 달 말 8억343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김포에서 전용 84㎡ 아파트값이 8억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3㎡당 2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세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김포시 고촌 향산리 일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3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세매물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3500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1,2단지’의 경우 입주 초 작은 평형대 위주로 전세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다 최근에는 전세매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축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인천 서구, 김포 등 수도권 지역 신축 아파트 값이 상향평준화되고 분양권 몸값도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이곳은 최근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을 피해 오는 실수요자들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