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백신은 상온에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저온에서 유통·보관해야 해 별도 시설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온도조절 창고를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약 566 평) 규모 신선 화물 보관 시설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분기 1485억 원, 3분기에는 76억 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대한항공 '흑자 비행'과 백신 수송 준비에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양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올해 2분기 1조 원 규모 적자를 냈다.
ANA는 1088억 엔(약 1조 1500억 원), JAL은 937억 엔(약 9900억 원) 적자를 냈다. 주된 요인은 대한항공과 달리 화물 수송을 통한 여객 수요 감소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일본 매체는 11일 대한항공 최근 실적을 소개하며 "서양과 일본 항공사가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 "주식시장에서 연말 이후 백신 수송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라며 대한항공 등 한국 항공사 백신 수송 준비에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코로나 백신 수송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 850㎡(약 257 평) 규모 냉동창고를 가졌다. 아울러 특수컨테이너 충전 시설을 확충하고 백신 운송 표준 절차도 마련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글로벌 항공사들이 본격적인 백신 수송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모두 18곳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