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최근 유튜브 웹 예능 ‘네고왕’에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네고왕은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황광희가 기업을 상대로 가격을 네고하는 프로그램으로 제품 홍보와 할인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외에도 하겐다즈는 네고왕 출연 이후 주문량 30배 증가, GS25 자사 앱 회원 수 1200% 이상 증가 등의 효과를 누렸다. 이에 스킨푸드도 ‘네고왕 효과’로 제2의 전성기를 위한 디딤돌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의 전성기를 열었던 스킨푸드는 현지 투자 실패와 업계 경쟁 심화로 인한 경영 악화로 2018년 영업 손실이 198억 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같은 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다. 조윤호 전 스킨푸드 대표는 수익금 1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가맹점 수는 2018년 228곳에서 올해 43곳까지 줄었다.
지난해 파인트리파트너스 사모펀드(PEF)에 2000억 원에 인수된 후 새로운 경영진으로 조직 구도를 개편했다. 잇츠스킨을 총괄한 유근직 대표를 영입 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4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스킨푸드의 기존 콘셉트는 가져가면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제품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네고왕 마케팅이 초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6일 공개된 방송에서 유근직 대표는 2주 동안 전 제품 7000원 구매 쿠폰 3장 발행에 합의했다. 행사 기간은 19일까지이며 쿠폰 3장 모두 사용 시 무료배송한다. 같은 기간 구매 고객 2만 명에게 베스트 10종 샘플 세트 선착순 증정하고, ‘스킨푸드 네고왕 세트’ 5000개도 한정 판매한다.
방송 직후 스킨푸드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스킨푸드 홈페이지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현재까지도 마비된 상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과거 ‘국민 선크림’으로 사랑받은 ‘토마토 톤 업 선크림’을 재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수분과 비타민이 가득한 토마토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으로, 비타민 C, E, 카로틴, 칼륨 등의 토마토 성분으로 자연스럽고 뽀얗게 환한 피부를 완성해준다.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제품으로, 단종 이후 끊임없는 고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 출시됐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네고왕 출연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를 찾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