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청약가점제 확대로 당첨권에서 멀어진 30~40대 ‘청포(청약포기)족’과 20~30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부류)’까지 합류해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70곳 3만 3635실보다 적은 물량이지만, 총 청약건수 9만 5732건보다는 3.73배 많은 수준이다. 공급물량은 적지만 청약자 수는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청약에서 밀린 젊은 청포족들이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전용면적 59㎡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로 대거 몰렸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공급된 오피스텔 중 상위 5곳도 전용 59㎡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로 조사됐다. 392실 중 3실을 제외한 389실이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대전 힐스테이트 도안’은 지난 4월 청약에서 8만 7398건이 접수돼 평균 222.95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계약자 중 30대 33%, 40대 35% 등 절반이 넘는 68%가 30~40대 계약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5만 7692건이 접수돼 평균 18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인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도 모두 전용 59㎡로 구성됐으며, 계약자 절반(62%)이 30~40대 계약자였다.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높아진 아파트 청약당첨 커트라인의 반사효과로 꼽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주택 수나 재당첨 등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에 참여할 수 있어 청약 진입장벽이 낮다”면서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최근 아파트 못지않은 다양한 평면 구성, 특화설계, 커뮤니티시설 등도 실수요자의 구매 욕구를 당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이 원룸이나 1.5룸 등의 소형 오피스텔을 임대해 꾸준한 임대차익을 위한 노후 대비용이었다면, 지금은 아파트를 대체할 중형 오피스텔의 실거주용 개념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