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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지난해 1조 이어 8000억 규모 자산 양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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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지난해 1조 이어 8000억 규모 자산 양도한 이유?

유통 점포 이어 물류센터까지 임대해 운영
조달 자금 기존 사업 강화와 신사업 투자 계획

롯데쇼핑이 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마트, 물류센터 등 6곳의 사진=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쇼핑이 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마트, 물류센터 등 6곳의 사진=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전경
롯데쇼핑이 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마트, 물류센터의 약 8000억 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한다. 지난해 1조 원 규모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한 데 이어 두 번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총 6곳을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REITs, 이하 롯데리츠)에 양도하고 해당 부동산에 대해 임차하기로 결의했다. 롯데리츠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해당 부동산 자산을 편입하기 위한 안건을 냈다.
이번에 자산 양도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롯데백화점 중동점(1717억 원), 롯데백화점 안산점(986억 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2753억 원), 롯데마트 계양점(761억 원), 롯데마트 춘천점(610억 원)이다.

롯데쇼핑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동 보유한 롯데마트몰 김포물류센터(955억 원)도 롯데리츠에 편입된다. 롯데리츠는 다음 달 주주총회를 거쳐 신규 자산의 편입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득할 계획이며, 관련 인허가 절차와 거래상대방의 내부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1년 3월 말까지 추가 자산 편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9년 7월에도 백화점과 마트 등 9개 매장을 롯데리츠에 매각, 총 1조 629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롯데리츠는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최대 주주인 롯데쇼핑이 가진 84개 유통매장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이 있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추가 편입이 이뤄질 경우 롯데리츠는 유통 점포뿐 아니라 물류센터까지 자산으로 보유하게 되면서 질적·양적 성장은 물론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의 다변화도 꾀할 수 있게 된다. 롯데쇼핑은 자산 유동화로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꾀하는 동시에, 조달된 자금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10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아울렛, 마트 등을 자산으로 구성해 10개 점포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돼 있다. 롯데리츠의 앵커투자자와 책임임차인은 지분 50%를 소유한 롯데쇼핑이며, 자산관리는 롯데AMC가 맡고 있다. 리츠의 주요 수익원은 임대수익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롯데리츠의 경우 임차인인 롯데쇼핑과의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으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관련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추가 자산 편입이 이뤄질 경우, 롯데리츠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현재 1.5조 원에서 2.3조 원으로 증가한다. 또 매년 임대 수익은 현재 약 750억 원 수준에서 약 1100억 원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롯데김포물류센터는 화주들의 선호도가 높은 김포 고촌 물류단지에 있어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과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풍부한 투자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자산유동화가 되는 부동산을 보면 롯데마트 춘천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수도권으로, 수도권 비중은 91%다. 이는 롯데리츠 상장 당시 약점으로 지적됐던 낮은 수도권 비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편입이라 판단된다"면서 "이번 자산 편입에는 물류센터 비중이 낮지만, 롯데리츠의 배당수익률과 자산 유형별 임대수익률을 감안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물류센터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롯데리츠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우선매수협상권(ROFO) 체결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재 소유 중이거나 건설 중인 물류센터에 대해 선제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언택트 시대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우량 물류 자산 편입을 추진해 롯데리츠의 지속 성장을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추가 자산 편입을 골자로 한 이번 이사회 결과에 대해 “6곳의 우량한 자산 편입을 통해 양적인 성장은 물론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질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자산의 경쟁력 증대를 위해 힘쓰고, 국내 최대 상장리츠로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