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전세기 입국 차단에 발목 잡힌 韓 반도체

공유
1

中 전세기 입국 차단에 발목 잡힌 韓 반도체

中, 삼성 전세기 입국 금지…시안 반도체팹 증설 차질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위기를 벗어나려던 한국 반도체 업계가 갑작스런 중국행 전세기 입국 중단 조치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삼성전자 전세기 2편 운항이 갑자기 취소됐다.
중국 정부는 전세기 입국 취소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에 별다른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져졌다.

외교부는 전세기 입국 중단이 방역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기업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소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게 된 삼성전자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정기항공편 등을 통해 급한 인력들을 중국에 보낼 계획이다.

업계는 중국의 전세기 입국 중단 조치로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중국 내 주요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투입해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 2단계 증설 투자를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기 항공편을 통한 입국은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절차간소화제도)이 적용되지 않아 2주간 격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신속함이 요구되는 반도체 사업 특성상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충북 청주 공장 반도체 장비 1206대를 SK하이닉스시스템IC우시 합작법인에 처분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측은 "현재로서는 중국행 전세기 계획이 없고 그동안 사업장 안전을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굳이 활용하지 않아 패스트트랙이 중단된다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전세기 입국 금지 조치가 장기간에 걸쳐 우리 기업 전반까지 확대되면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정부 조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