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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땅 매각, 남은 건 '보상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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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땅 매각, 남은 건 '보상액'

서울시와 매각 방식 합의…26일 합의안 서명
서울시 "4670억" vs 대한항공 "5000억 이상"
적정가 받아야 '2조 원 자본 확충' 실현 가능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이 보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이 새 주인을 찾는다.

대한항공이 송현동 땅을 서울시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시(市)와 긴 줄다리기 끝에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조정안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대한항공, 권익위는 오는 26일 송현동 부지 인근에서 매각 조정 합의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합의안에는 부지 매각 시점과 방법 등이 담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제3자 매각 방식과 올해 안 대금 지급이라는 큰 틀은 마련된 상태다.

관건은 보상액, 즉 서울시가 대한항공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서울시가 처음 보상액으로 정한 금액은 4670억 원이다. 이후 토지 용도를 '공적 공원'으로 바꿔 감정평가 방식에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다.

반면 대한항공은 못해도 5000억 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한항공이 민간 매각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송현동 부지가 7000억~8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땅을 사겠다는 곳이 나타나지 않아 서울시가 용도를 변경하면서 예상 가격이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대한항공으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땅을 넘기면서 동시에 적정 가격을 받아내야 한다.

대한항공은 항공업 침체로 타격을 입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 2000억 원을 지원받았다. 조건은 대한항공이 내년 말까지 2조 원 규모 자본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수천 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일시에 조달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옆에 있는 3만 7141㎡(약 1만1235 평) 규모 땅으로 대한항공이 저층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했으나 여러 이유로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2월 해당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상황이 진척되지 않다가 서울시가 지난 5월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혀 양측 간 협상이 시작됐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