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SM그룹이 기존 해운업과 한진중공업의 조선업을 모두 품에 안아 해운-조선업 최강자가 되려는 경영전략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M그룹은 2017년 1월 한진해운 일부를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한 후 현재 대한해운, 대한상선, KLCSM 등 여러 해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 부문에만 70척에 달하는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SM그룹은 지난해 말 자산 규모가 10조 원으로 재계 순위 35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해운업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SM그룹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나서는 데에는 조선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우오현 회장의 의지도 담겨 있다고 풀이한다.
우 회장은 경남 SPP조선을 2016년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SM그룹의 한진중공업 인수 의지도 조선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그의 경영전략의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26일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는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등 7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곳 중 조선업 관계사가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투자회사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26만㎡ 규모·7만8650평)를 아파트 단지 등 부동산 개발에 이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SM그룹 역시 해운업외에 아파트 등 부동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업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산에 있는 한진중공업 조선 부문 관련 협력업체만 100 여곳에 이르며 정규직과 협력업체 등을 포함하면 한진중공업 관련 근로자가 2000여 명에 이른다”며 “조선업 부활이 아닌 영도조선소 부지 부동산 개발에만 욕심을 드러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