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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국방부 장관 대행, 중동에서 미국의 전쟁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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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국방부 장관 대행, 중동에서 미국의 전쟁 종식

크리스 밀러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전쟁에 지쳤다. 미국이 중동에서의 분쟁을 종식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 밀러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전쟁에 지쳤다. 미국이 중동에서의 분쟁을 종식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크리스 밀러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이 미군에 보낸 첫 메시지에서 "전쟁에 지쳤다. 미국이 중동에서의 분쟁을 종식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전격 해임한 뒤 지난 9일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밀러는 14일 새벽 국방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사실, 이 싸움은 오래되었고, 우리의 희생은 엄청났으며, 많은 사람들은 전쟁에 지쳐있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이제는 우리의 노력을 지도에서 조연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썼다.

또한 "우리는 영원한 전쟁의 민족이 아니다. 모든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은 알카에다와 그 무리들을 물리치는 상황에 와 있다. 우리는 도전에 응했고 최선을 다했다. 이제 집에 돌아올 시간이다"라고 썼다.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9월 11일 이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에서의 전쟁으로 미국 납세자들이 1조 5700억 달러 이상을 부담했다고 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의 가장 긴 분쟁으로 질질 끌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19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미국 납세자들에게 1,930억 달러의 부담을 강요했다.

2016년 중동에서 '말도 안 되는 끝없는 전쟁'을 중단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던 트럼프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미군이 크리스마스까지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트윗을 통해 명령을 내리는 것인지, 오랜 기간 지켜온 선거공약을 반복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올해 초, 미국은 탈레반과 영구적인 휴전을 유도하고 미군의 주둔을 7월 중순까지 약 1만 3000명에서 8600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2021년 5월까지 모든 외국 주둔 미군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앞서 미 국방부에 분쟁지역에서 미국의 전투력을 감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미 국방부에 충격파를 던졌고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의 사임의 계기로도 작용했다. 트럼프는 이후 시리아 철군 결정을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5월 트위터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역할이 '투쟁군'이 아닌 '경찰군'으로 바뀌었다"고 썼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는 백악관 행사 중 기자들의 질문에 "필요하다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야 한다면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한다면 그때는 격노한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