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소니는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미지센서를 최우선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대기업에 의존했던 전략은 역효과를 낳았다.
소니 역시 지금까지 나가사키 현에 공장 신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요에 발맞춰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로 공격적인 투자를 해 왔다. 소니는 미국 정부로부터 화웨이에 대해 일부 선적을 재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소니는 향후 화웨이와의 사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화웨이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니 이미지센서 사용자다. 소니의 이미지센서 매출은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한 이전 약 1조 엔이었는데 이 중 화웨이에 대한 공급은 약 20%를 차지했다.
영국 리서치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소니는 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센서로 2019년 세계 시장 점유율 53.5%를 차지했으며 삼성은 18.1%로 뒤를 이었다.
소니는 경쟁사보다 앞서 고성능 '라미네이트' 이미지센서를 개발해 주로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공급해 왔다. 삼성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소니는 애플과 화웨이에 스마트폰에 고성능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를 공급했다.
그러나 화웨이 문제는 시장 구조를 뒤엎을 위험을 안고 있다.
일본 리서치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트는 "소니의 이미지센서가 높은 화소를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자제품 제조까지 메모리칩을 커버하는 통합전자 생산업체로, 소니는 반도체 사업에서 이미지센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생산기술을 이미지센서에 적용하면서 반도체 사업에서 이 부문의 매출을 10배 이상 늘리고 있다. 생산 장비와 소재 조달에서는 규모의 이점을 누린다. 그룹 내 전자부품 생산도 이미지센서를 포함해 전체 카메라 모듈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스마트폰에 없어서는 안 될 고화질 유기발광 패널을 자체 생산해 갤럭시 브랜드로 폭넓은 가격대를 제공한다.
이미지센서 사업에서 삼성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스마트폰과의 결합을 통해 이미지센서 수급 조절과 이용자 친화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