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나선형으로 나빠지는 대기오염 상황을 완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델리의 대기는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의 잔여물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기오염 저감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발전소와 노후 공장들이 매연을 뿜어내고 도심 빈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더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겨울철 뉴델리 상공에서는 바람이 잘 불지 않기 때문에 대기 오염 수준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0㎍/㎥를 넘나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다.
올해도 이미 뉴델리의 공기질 지수(AQI)는 최근 300∼400을 넘나드는 등 나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델리 주정부는 대기질 악화가 코로나19 감염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코로나19는 폐를 주로 공격하는데, 뉴델리의 대기가 나빠지는 겨울철에는 사람들의 건강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