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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코로나19 때문에… 기업공개(IPO) 2~3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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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코로나19 때문에… 기업공개(IPO) 2~3년 연기

2021년 4월까지 메가박스 IPO 완료 하기로 했으나 코로나에 발목
제이콘텐트리의 메가박스 지분율 17.3% 증가…사업 안정성 강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메가박스는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어 최근 관람료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최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상장을 약 3년 후로 미뤘다. 사진=메가박스 CI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메가박스는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어 최근 관람료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최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상장을 약 3년 후로 미뤘다. 사진=메가박스 CI
오는 2021년 4월까지 기업공개(IPO, 상장)를 예고했던 메가박스중앙㈜(이하 메가박스)가 해당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지분 17.3%(13만 9780주)를 1112억 원에 취득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에 이 회사의 메가박스 보유지분율은 74%에서 91%까지 높아지며 사업의 안정성도 탄탄해졌다. 이와 함께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의 상장을 오는 2022년이나 2023년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7년 이 회사는 KB자산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오는 2021년 4월까지 메가박스 IPO를 마무리 짓기로 했으나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거래 지분은 제이콘텐트리가 2017년 메가박스 상장을 목표로 FI에 팔았던 지분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약속한 기한까지 상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매각 지분에 일정 수준의 웃돈을 얹어 메가박스 지분을 재매입하기로 했다.

제이콘텐트리 측은 “기술성‧상장성 등 평가를 받아야 상장을 할 수 있는데 극장 사업이 적자라 상장 외형요건이 안 돼 예비심사 신청을 할 수 없다”면서 “약정 귀책 사유에 따라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쳐 지분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3분기 매출 1039억 원, 영업손실 78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3분기 매출 1039억 원, 영업손실 78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콘텐츠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출범 20돌을 맞은 메가박스(창립 기념일 11월 16일)는 국내 3위 영화관으로, 코로나19가 초래한 매출 급감과 경영 악화를 못 이기고 이달 중순 관람료 인상을 선언했다.

이 극장은 올해 신규 지점 10곳을 출점하며 현재 총 106곳(직영 50곳, 회원 56곳)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돌비 시네마를 여는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했다.

메가박스는 올해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계를 도입하고 경영진 급여 반납, 전 직원 순환 무급휴직, 영업시간 축소, 일부 지점 폐점 등의 자구책을 펴왔으나 경영 정상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운영 안정성이 한계에 도달하자 티켓 가격 인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메가박스의 상반기 매출은 525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35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1531억 원)은 3분의 1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라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제이콘텐트리가 발 벗고 나서 메가박스의 IPO를 연기한 것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의 올해 4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1163억 원, 영업손실 6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24.3% 감소하지만 영업손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3분기 매출 1039억 원을 올리고 영업손실 78억 원을 본 것에 비하면 개선된 수준이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극장 사업은 어렵지만, 콘텐츠 제작 사업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3년 후면 메가박스의 자산 가치는 지금보다 높아져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