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지분 17.3%(13만 9780주)를 1112억 원에 취득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에 이 회사의 메가박스 보유지분율은 74%에서 91%까지 높아지며 사업의 안정성도 탄탄해졌다. 이와 함께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의 상장을 오는 2022년이나 2023년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콘텐트리 측은 “기술성‧상장성 등 평가를 받아야 상장을 할 수 있는데 극장 사업이 적자라 상장 외형요건이 안 돼 예비심사 신청을 할 수 없다”면서 “약정 귀책 사유에 따라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쳐 지분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범 20돌을 맞은 메가박스(창립 기념일 11월 16일)는 국내 3위 영화관으로, 코로나19가 초래한 매출 급감과 경영 악화를 못 이기고 이달 중순 관람료 인상을 선언했다.
이 극장은 올해 신규 지점 10곳을 출점하며 현재 총 106곳(직영 50곳, 회원 56곳)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돌비 시네마를 여는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했다.
메가박스는 올해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계를 도입하고 경영진 급여 반납, 전 직원 순환 무급휴직, 영업시간 축소, 일부 지점 폐점 등의 자구책을 펴왔으나 경영 정상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운영 안정성이 한계에 도달하자 티켓 가격 인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라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제이콘텐트리가 발 벗고 나서 메가박스의 IPO를 연기한 것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의 올해 4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1163억 원, 영업손실 6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24.3% 감소하지만 영업손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3분기 매출 1039억 원을 올리고 영업손실 78억 원을 본 것에 비하면 개선된 수준이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극장 사업은 어렵지만, 콘텐츠 제작 사업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3년 후면 메가박스의 자산 가치는 지금보다 높아져 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