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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의료기기 전시회 Expomed Hybrid+ 2020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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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의료기기 전시회 Expomed Hybrid+ 2020 참관기

-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용품 위주 -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만남, 하이브리드 전시회 -



올해 27회를 맞이한 터키 의료기기 전시회 EXPOMED가 개최됐다. 터키 보건 당국과 전시 주최 측의 철저한 방역 및 관리하에 개최된 EXPOMED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그리고 온라인 전시 참관, 해외 바이어와의 화상 미팅 등 코로나19 속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터키 전시산업 현황



The union of Chambers and Commodity Exchanges of Turkey(TOBB)에 따르면 2020년도에 전시회 총 450건이 개최 예정이었으며, 상반기(1~6월)에 진행 예정이었던 247건 중 코로나 집중 확산 이전인 1월부터 3월 16일까지 총 114건만 개최됐고 그 외는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됐다.

터키 전시회 관련 상무부 발표 내용
상무부 발표일자
발표 내용 및 연기 일자
2020.3.13.
전체 전시회 : 2020.5.1. 이후로 연기
2020.4.20.
전체 전시회 : 2020.7.1. 이후로 연기
2020.6.25.
7~9월 기간 : 야외에서 개최 시 허용
9월 이후 : 실내 및 야외 개최 허용
자료: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7월 이후에는 야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한해 조건부 허용됐고, Edirne Kirkpinar 농업 식품 전시회(7.1.-7.5/Edirne Fair Center), Corlu Agro tech 농업전시회(8.10-8.16/Corlu New fair Center) 등 일부가 개최됐다. 그러나 터키 상무부의 전시회 개최 허용 발표에도 불구하고 다수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터키 정부의 전시산업 관련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터키 보건부는 코로나19 전용 어플리케이션 Hayat Eve Sigar(이하 HES)를 통해 행동 메뉴얼 제공, 도시 간 이동 허가증 발급, 현황 업데이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개최되는 모든 전시회에는 입장 시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HES Code(개인 ID번호 기준으로 발급하는 QR Code, 외국인의 경우 여권번호 사용 가능)를 사용해 입장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시장 안전 수칙을 배포하고 전시장 곳곳에 수칙을 게시하고 있다.

전시장 내 코로나19 예방 안전수칙


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실내 전시장 준수 규칙 주요 내용
1. 전시장 모든 출입구 통제
2. 전시장 방문 동안 방문객 및 관리자 모두 마스크 착용 필수
3. 전시 주최측 및 참가 업체들이 전시장 방문객들의 체온 측정 필수, 38도 이상일 경우 입장 금지 및 의료기관으로 안내
4. 코로나19 증상이 보이거나 격리 대상자는 전시장 입장 금지
5. 전시장 입구, 모든 부스에 손 소독제 필수 비치
6. 전시장 면적 4㎡ 당 1명으로 인원 제한
7.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는 방문객 수가 한정되며 사회적 거리 유지 필요
8. 전시장 부스 장치 시 사회적 거리 3m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
9.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한 부스 앞 바닥 표지판 설치 필수
10. 전시장에서 참가자와 방문객이 사회적 거리를 준수할 수 있도록 조치 필요
11. 방문객들은 전시장에서 사회적 거리 준수
12. 화장실에 70% 이상 알코올 손 소독제 비치
13. 변기 바닥, 변기, 소변기, 세면대, 문손잡이 등은 모두 터키 보건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위생상태 유지
14. 화장실에 액체 비누, 화장지, 종이 타월 항상 비치
15. 핸드 드라이어 사용 금지
16. 전시장 내 규칙 준수 여부 지속 점검
17. 전시장 방문객은 전시장 내에서 물 외에 식음료 섭취 불가
자료: KOTRA 터키 보건부

EXPOMED 개요



전시회명
국문
엑스포메드 유라시아 하이브리드+ 2020
영문
Expomed Eurasia Hybrid+ 2020
개최기간
2020년 11월 5~7일
개최장소
터키 이스탄불 TUYAP 전시장
홈페이지
http://expomedistanbul.com/en/
연혁
1993년부터 매년 개최(올해 27회차)
규모
32,000m2(6개홀, 2019년 기준) → 금년 7,8번 2개홀만 개방
참가업체수
169개(터키 기업 164개) (2020년 기준)
전시분야
약품, 의료기기 및 장비, 위생 분야 등

코로나19 사태 속 EXPOMED 개최 현황


올해로 18회차를 맞이한 Expomed Eurasia는 유럽과 중동 등 인근 국가에서 많이 찾는 의료기자재 전시회이다. 지난 ‘19년의 경우 39개국 778개의 업체가 전시회에 참석했으며 터키인 참관객 27,220명이 방문했다. 외국인 참관객은 104개국에서 6,654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국내외 전시업체들은 각종 영상진단 장비, 의료기관용 장비 및 기자재, 의약품, 의료용 소모품 등을 전시했다. 현장에서는 혁신관 운영 및 각종 세미나가 개최되어 스타트업 기업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소개하는 등 기술 홍보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2020년 3월 개최 예정이었던 금년도 전시회는 6월, 11월로 2차례에 걸쳐 연기됐으며 전시장 풍경도 사뭇 달랐다. 참가 업체의 수가 약 1/5로 줄었고 그나마 98%가 터키 현지 업체였다. 전시회 규모가 축소되며 전시회 개최홀도 6개(2, 3, 6, 7, 8, 9)에서 2개(7, 8)로 줄어들었다.

TUYAP 전시장 구성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EXPOMED 홈페이지

전시장 입구 바닥에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입장할 수 있도록 안전거리 안내용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경비원 및 주최 측 안내인들은 참관객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감시했다. 또한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입장하는 참관객들의 체온을 실시간으로 체크했다. 게이트 앞에는 전시장 내부에 수용 가능 인원과 포화도를 안내하는 그래픽을 띄워 전시장 내 혼잡도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전시장 내 참관객 포화도 안내판


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참관객 등록을 위한 창구에서는 HES Code 보유자와 미보유자용 두 개로 나누어 보유자는 코드를 확인 후 입장하고, 미보유자는 HES Code 현장 발급 후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해 향후 전시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동선 파악 등을 용이하도록 했다.

작년과 달라진 전시회 모습



작년에는 터키 외 104개국에서 3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전시회를 방문했으며 이 중에 약 20%가 외국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체 관람객이 8058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이 중에 86%는 내국인, 24%는 외국인 참관객이었다. 외국인 참관객 중 주요 국가는 리비아, 이라크, 레바논, 이집트, 모로코, 세르비아,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등으로 인접국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EXPOMED에서는 B2B 미팅 외에도 전시회 기간 업계 근황과 신기술 발표 등이 이루어지는 세미나가 연일 개최됐으나 올해는 세미나가 취소됐다. 대신 126개국에서 639명이 온라인으로 EXPOMED를 참관했으며 100여 개의 화상 상담이 진행됐다. 홀 내부에는 전시부스 사이 간격이 전년 대비 1.5배가량 넓어졌으며, 바닥에는 우측통행 스티커를 붙여 오가는 참관객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해두었다. 업체들과 참관객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부스 내에서도 최대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 보였다. 작년에는 부스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차, 커피, 과일과 케이크 등 다앙한 다과를 대접했지만, 올해는 포장된 디저트류를 선물로 제공하는 등 변화된 모습이었다.

참가업체가 참관객에게 제공하는 다과 형태


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전시회 품목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수술장비, 영상진단장비, 병원설비, 재활기구, 의료 소모품 등 다양한 품목이 전시됐으나 올해는 대다수가 마스크, 방영복 등 코로나19 방역용품 위주였으며 일부 의료기기 업체가 드문드문 보이는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마스크 관련 제조 설비업체, 주요 자재인 MB필터 제조업체가 눈에 띄었다.

바이어에게 나눠주는 마스크 필터 샘플



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터키는 한동안 FFP2, FFP3(N95) 등급의 방진용 마스크 물량 조달에 애로가 있어 정부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배포하고 일반인에 대한 판매를 제한했기 때문에 대중은 일반 메디컬 마스크를 사용했다. 한편,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자 사재기 등을 통해 마스크 가격이 폭등해 마스크의 상한가를 1TL(약 142원)로 제한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FFP2, FFP3 등급의 마스크 조달이 원활해져 정부가 규제를 완화했다. 덕분에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방진 마스크가 팔리기 시작하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러 업체들이 FFP2와 FFP3 마스크를 선보였다. 어떤 업체는 현장에 메디컬 마스크 제조용 기계를 설치해 전시장에서 바로 마스크를 생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참관객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마스크 제조과정을 보여주는 터키의 참가업체


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다음으로 많이 전시된 품목은 소독제와 소독 장비였다. 손소독제 및 소독용 물티슈 등은 개인용 또는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전시되고 있었다. 일부 침가업체들은 판촉용 50ml 사이즈 병에 손소독제를 담아 자사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장비 및 소독 도구도 종종 보였다. 그중에 눈에 띄는 것은 게이트형 소독기였다. 의류 및 기타 신체 표면에 묻어있을 바이러스를 소독하는 용도로, 사람이 지나가면 센서가 감지해 미스트 형태의 소독제를 살포했다.

게이트형 소독기


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참관 소감

지난해에 비해 전시회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전시 품목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어 코로나19에 따른 변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비행편 재개, 자가격리 미실시 등 터키 입국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해외 참가업체 및 참관객까지 유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터키 정부 및 전시 주최 업체 측의 철저한 방역 관리 및 홍보 덕에 오프라인 전시회로 별탈 없이 마무리됐다.

전시회에 참가한 이집트의 방역복 업체 Medic의 관계자는 “처음에는 EXPOMED 주최 측에서 예정대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조금 고민이 됐지만 그대로 참가하기로 했다. 전시회 측은 방역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줬으며 현장에 도착하니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안심하고 전시회 기간 다양한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우리 또한 방역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진행 동태에 따라 바뀔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도 참가할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19 상황에서 오프라인 전시의 한계를 보완시켜 줄만큼의 온라인 참관 및 화상미팅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으며, 올해 전시회의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한 단계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자료: TÜYAP EXPOMED 전시회 홈페이지, 터키 보건부, The union of Chambers and Commodity Exchanges of Turkey(TOBB),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