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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21년 경제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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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21년 경제 회복 기대

-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 정상화, 2021년 3.7% 성장 전망 -
- 자본재, 소비재 수출기업 및 디지털화 관련 기업에 기회 -

독일 경제, 2021년 3.7% 성장 전망


독일에서 ‘경제 현인’으로 불리는 경제전문가위원회는 매년 11월 독일 경제를 분석 및 전망하는 보고서를 독일 정부에 전달한다. 경제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독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08~2009년 금융위기와 맞먹는 수준의 경제 위기를 맞았으며, 2020년 독일 GDP는 -5.1%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단, 독일 경제는 2021년 코로나19 2차 확산이 진정될 경우 3.7%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독일 코로나19의 2차 확산 진행 중이나 백신 개발 임박


독일에서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진행 중이다. 독일은 4~5월 전국 록다운을 통해 신규 확진자 수를 1일 300명으로 줄이는데 성공했으나 여름휴가 후 밀집된 실내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9월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8월 말 700명에 불과했던 1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 13일 2만3542명에 도달했다.

2020년 독일 코로나19 1일 신규 확진자 추세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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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

독일 정부는 10월 28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하급수적 확산 및 통제 불가를 이유로 11월 2~30일 언론에서 ‘록다운 라이트(Lockdown Light)’라고 불리는 코로나19 관련 추가 규제를 발표했다. 시민들 간 접촉은 제한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지속하기 위해 요식업종·여가시설을 폐쇄하고 접촉 제한을 강화하는 동시에 학교·유치원·상점 영업은 허용하는 조치이다.

현재 독일은 보건당국의 업무 과부하로 신규확진자의 75%의 경우 감염 경로 추적이 불가능하다. 독일 정부는 1주일 신규 확진자 수치가 인구 10만 명당 50명(1일 약 6000여 명) 아래로 감소하기 전에는 록다운 조치를 유지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11월 19일 현재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2609명임을 감안하면 록다운 라이트가 12월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5월 록다운과 11월 록다운 라이트 차이점
분야
3∼5월 록다운
11월 록다운 라이트
접촉 제한
최대 2가구(최대 10명)
최대 2가구
요식업체
영업 금지(배달, 픽업 예외)
영업 금지(배달, 픽업 예외)
학교·유치원
등교·원 금지
등교·원 허용
상점
영업 금지
영업 가능
숙박시설
관광 목적 숙박 불가
관광 목적 숙박 불가
여가시설
영업 금지
영업 금지
종교활동
금지
가능
자료: 독일 연방정부

좋은 소식도 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화이저와 공동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는데 연구하는 코로나 백신이 심각한 부작용이 없고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FDA는 빠르면 11월 셋째 주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할 계획이며, 바이오엔테크는 EU에서도 임상실험 중 고속 승인 신청을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EU 내 백신 상용화를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 독일에서는 우선 접종자 기준을 논의하는 중이라 코로나19 사태 종말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모더나(Moderna)도 최근 효능이 높은 백신 개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경제 정상화 및 회복 기대

경제전문가위원회는 록다운이 진행되는 4분기에는 경제성장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나 코로나 2차 확산이 완화되고 백신 개발이 예정돼 있는 2021년에는 독일 경제가 글로벌 산업의 빠른 회복, 독일 정부의 재정정책, 독일 디지털화 가속화로 인해 다시 ‘성장의 길’ 로 돌아올 것을 예견했다.

독일 경제전문가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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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제전문가위원회(Sachverstaendigenrat) 홈페이지

첫째, 글로벌 산업 생산이 금융위기보다 빨리 회복되는 점에 주목하며 독일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2020년 2~5월까지 글로벌 무역도 15% 하락했으나 8월에는 전년대비 3~4% 하락한 정도로 회복했다. 경제전문가위원회는 2021년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경제 및 산업이 회복되고 B2B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기업이 수혜자가 될 것임을 전망했다.

글로벌 산업생산 성장률, 금융위기와 코로나19 경제위기 비교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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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제전문가위원회(Sachverstaendigenrat)

둘째, 독일 정부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진압하기 위해 신속하게 피해기업 재정지원을 위해 자금을 투입했고 2020년 11월 현재 미 집행 자금이 많은 바 2021년 자금이 집행되면서 경제에 선순환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

독일 정부 코로나19 관련 재정지원 규모
(단위: 십억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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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경제전문가위원회(Sachverstaendigenrat)

셋째,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회 도입은 독일에서 ‘디지털화 붐’ 의 촉매제가 됐다. 경제전문가위원회에 따르면, 독일은 2018년 다른 유럽 국가보다 디지털 헬스분야에서 뒤떨어지며 EU 국가 28개국 중 2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독일인들이 병원에 가기 꺼려하면서 원격진료 등 디지털 헬스 사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교육, 공공서비스에서도 독일은 디지털 수단을 활용하는 비율이 적은 편인데 학교 및 공관서 폐쇄로 각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학교 디지털화를 위해 50억 유로를 투자하는 ‘디지털 학교 패키지(Digitalpakt Schule)’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 수는 27.7%로 증가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전에는 재택근무 근로자 수가 유럽 평균보다 적은 편이었는데, 재택근무로 인한 생산성 감소가 높지 않은 것을 확인한 기업들이 재택근무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독일 디지털화 붐은 2021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제조업 분야에서 독일 기업이 얻은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시장 진입 전망 및 시사점


독일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규모의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발 빠른 정부지원과 기대보다 빠른 세계 경제의 회복으로 인해 2021년 다시 성장의 길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은 2021년 늘어날 기업 투자, 가계 소비 및 독일 디지털화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년 독일 기업들과 가계는 불확실성 증가 및 유동성 필요로 인해 투자와 소비를 줄였으나 2021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미뤘던 소비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전문가위원회는 기업 투자가 2021년 상반기 4.6%, 하반기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 투자 증가는 우리 기업 중 기계, 설비 등 자본재 투자 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다.

독일은 경제 위기에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직원을 보존하는 경향이 높다. 독일 정부는 금융위기 시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발생 직후 정부가 단축 근무하는 근로자의 손실의 최대 75%를 보존해 주는 ‘단축근로수당’을 도입했다. 2020년 3~5월 독일 근로자 중 1170만 명은 단축근로수당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2020년 독일 연간 실업률은 전년도 5.0%에서 5.9%로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대부분 독일 국민은 실업자가 되는 타격을 면했으며, 2021년 정상 급여를 받게 되면 소비를 크게 늘릴 것이다. 가계 소비는 2021년 상반기 3.8%, 하반기 5.4% 성장이 전망된다.

독일 DIW 연구소 A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특히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관련 분야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원격의료, 디지털 교육·재택근무 관련 상품 및 서비스와 5G 등 디지털 인프라 관련 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인프라 및 상품·서비스 활용 경험이 독일이 한국보다 뒤떨어지는 바 신속하게 독일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은 비교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자료: 경제전문가위원회, 독일 연방정부, 로버트-코흐 연구소, DIW 연구소, Handelsblatt, Spiegel,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