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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해동테크, 하이브리드 가로등 앞세워 신재생 수출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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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해동테크, 하이브리드 가로등 앞세워 신재생 수출길 연다

365일 24시간 전력효율 뛰어난 태양광·풍력 겸용 제품 국내최초 개발
하이브리드 발전 기반 휴대폰충전기·장애인자동차 등 신제품 계획도

최준호 해동테크 대표의 모습. 사진=해동테크이미지 확대보기
최준호 해동테크 대표의 모습. 사진=해동테크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의무공급 비율을 20% 증가시킨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에너지기업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태양과 바람 같은 자연의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늘리려는 기술 개발로 글로벌 녹색기업 도약 채비를 서두르는 강소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해동테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LED 가로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최준호 해동테크 대표는 "기존의 태양광 가로등이 일조량이 있는 4시간 정도만 전력 효율을 내는 것에 비해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흐리거나 비 오거나, 눈 내리는 등 어느 날씨에도 관계 없이 365일 24시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효율성에 강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풍속이 낮아도 전력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풍력이나 태양광보다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다는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특성화고교 전기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소규모 전기회사에 입사해 12년간 산업 현장에서 갈고 닦은 실무 경험은 해동테크의 하이브리드 발전기 개발의 자양분이 됐다.

회사에서 독립해 지난 2014년 경남 양산시에 해동엔지니어링을 창업한 뒤 현대중공업과 현대로템에 배전반을 납품하는 OEM(주문자 생산방식) 사업으로 출발했다.

"매출과 직원도 늘어난 반면, 회사의 이익은 줄어들면서 대기업 발주 일감이 없으면 하청업체도 놀 수 밖에 없는 OEM 구조의 한계를 느꼈다. 독자 브랜드 개발을 고민하며 자연과 상생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태양과 바람을 활용한 에너지 개발'에 착안해 2016년 해동테크로 재창업했다. 이어 2년 뒤인 2018년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LED 가로등을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말레이시아에 100만 달러 첫 수출 길을 열었다."
풍력과 태양광을 결합해 전력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가로등이 부산 강서가락공원에 설치된 모습. 사진=해동테크이미지 확대보기
풍력과 태양광을 결합해 전력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가로등이 부산 강서가락공원에 설치된 모습. 사진=해동테크

수출 물꼬를 튼 해동테크는 최근 덴마크, 베트남과 하이브리드 제품 계약을 맺은데 이어 내년부터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제품의 양산을 앞두고 제품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최 대표는 소개했다.

현재 해동테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발전기(풍력발전장치) ▲차량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주행 중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컨텐츠 가로등(태양광으로 자동 충전해서 전기료 걱정없는 가로등) ▲하이브리드 가로등(태양광+풍력을 접목한 가로등, 각 단점을 보완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 ▲하이브리드 해상표시등(태양광과 풍력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해상표시등)이다.

이 가운데 주력 제품인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신재생 에너지로 가로등에 보안기능까지 결합한 CCTV 복합형 스마트 그린에너지 제품 30와트(W), 40W, 50W 등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하이브리드 제품에서 글로벌 후발주자이지만 국내에서는 최초"라고 강조하며 "발전기 관련 특허를 3개나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기계전기전자연구원의 성능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0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20)에서 최준호 대표가 하이브리드 가로등과 차량용 전력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해동테크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0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20)에서 최준호 대표가 하이브리드 가로등과 차량용 전력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해동테크

해동테크는 배전반과 자동제어분야의 선도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부산·경남 지역 유력 중견기업과 협업을 통해 육상·해상용 수배전반, 해상용 컨트롤 판넬, 철도용 배전반과 파워박스, 공장자동제어반(FA) 등의 제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스마트 팩토리,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 대표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전세계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특허도 현재 출원해 놓고 있다"며 해외진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구청·학교 등 공공기관에 하이브리드 가로등 설치에 나선 해동테크는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발전 시스템을 활용한 휴대폰 충전기, 장애인자동차 등 하이브리드 신제품군을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