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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리 경쟁? 이젠 디지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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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리 경쟁? 이젠 디지털 경쟁!"

저축은행사 12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 연 1.68% 집계
"고금리로 소비자 잡기 어려워…디지털 경쟁력 강화"

저축은행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금리'다.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 목돈을 넣어두고 고금리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옛말'이 됐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금리'다.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 목돈을 넣어두고 고금리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옛말'이 됐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 목돈을 넣어두고 고금리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옛말'이 됐다. 정부가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낮추면서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1%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개 사의 12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68%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도 종종 특판 상품이 나오지만 예전에 비하면 금리가 많이 줄었다"면서 "상품을 새로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만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더 이상 '고금리'로 소비자들을 잡기가 어려워지자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79개사 가운데 67개사는 저축은행중앙회와 공동전산망을 사용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B톡톡플러스'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머지 12개사는 개별 전산망으로 각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었다. 네이버페이에서 SBI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간편결제부터 송금,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BC카드와 제휴를 맺고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에서 QR코드를 생성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7일 IT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SK브로드밴드를 사업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최신 사양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기반 및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저축은행은 고금리로 경쟁을 해왔는데 이것만으로 건전성을 유지하긴 어렵다"면서 "플랫폼 구축이나 기능 고도화, 이업종과의 제휴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