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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2)] "그녀에 대한 사랑만 보이고 엄마의 사랑은 안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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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2)] "그녀에 대한 사랑만 보이고 엄마의 사랑은 안 보이니?"

영화 '사랑달리다'

지난 2016년 서울 삼성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국제영화제 'K웹페스트'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김흥도 감독.
지난 2016년 서울 삼성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국제영화제 'K웹페스트'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김흥도 감독.
20대에 대한항공 여승무원과 지독한 사랑의 열병에 시달렸던 한 지인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영화가 있다. 하지만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던 어머니와의 갈등을 그렸다.

아들이 여자 친구와의 사랑이 순탄하지 않아 괴로워하자 이를 마음 아파하던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너는 그녀에 대한 사랑만 생각하고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보이지 않니?"
아들은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그녀와의 사랑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도 뇌리에 선명한 어머니의 말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더욱 죄송해하고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갖고 싶은 사랑도 소중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랑은 더욱 소중히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영화감독은 영화 '사랑달리다'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사랑달리다'는 웹페스트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앞으로 여건이 되면 영화제작 목적에 맞게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한일공동 걸그룹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연습생들간의 사랑과 우정을 보여준다.

작곡가 겸 제작자 역할의 남자와 그가 사랑하는 연습생 리더인 여자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연습생 막내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유학생이 주요 배역이다.

반전은 막내 연습생을 짝사랑하는 유학생의 시선으로 영화를 전개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막내 연습생은 자신 이상으로 너무나 짝사랑하는 남자와 사귀는 연습생 리더를 부러워하고 시샘하지만 그녀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리더는 자신만 믿고 의지하는 한국에 있는 가족을 위해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그를 떠나려 한다.

한편 유학생은 막내 연습생이 자신을 이용하여 짝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알아보려하는 시도 역시 즐겁게 받아준다. 잠시라도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유학생은 막내 연습생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만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리더를 통해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고 잠시 옆에서 비록 이용당한다하더라도 그녀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남자가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김흥선 감독은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그 안에 가려져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말고 사랑하자"고.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