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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헤어초크 감독 "머스크 화성 식민지 구상, 무모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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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헤어초크 감독 "머스크 화성 식민지 구상, 무모한 계획"

"인간은 정처없는 메뚜기떼 될 수 없어.. 지구를 살려야"

호주 출신의 유명 영화배우 니콜 키드만(왼족)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출신의 유명 영화배우 니콜 키드만(왼족)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구상은 20세기에 공산주의와 파시즘이 흥망성쇠한 것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본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식민지 초기 ‘유리 돔’으로 된 도시에서 거주하는 방안을 비롯해 화성 식민지 건설에 관한 구상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초크가 머스크 CEO의 구상을 이렇게 비판했다.
당장은 커다란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엔 사람들의 머리에서 멀어질 무모한 계획이라는 얘기다.

헤어초크는 지구를 쉽게 포기하고 다른 행성에서 대안을 찾으려 하는 발상 자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은 (정처없이 이동하는) 메뚜기떼가 될 수 없다”면서 “인류가 계속 살 수 있는 곳으로 지구를 만드는 것이 인류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자초한 여러가지 문제로 지구에서 인류가 영원히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이 언젠가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화성이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헤어초크는 지구를 포기하고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추악한 생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주탐사선에 똑같이 올랐지만 서로 다른 세계관으로 갈등을 빚는 것으로 흔히 공상과학에서 묘사되는 과학자와 기업인의 관계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헤어초크는 특히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 건설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배경에 주목했다. 그는 “머스크는 첨단기술의 선지자인 것처럼 스스로를 띄우고 있지만 전기차도 팔아야 하고 재생 로켓도 팔아야 하는 등 뭔가를 팔아먹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