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양 사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고 내재가치(EV) 중심 성장을 잘 이끌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양 사장은 윤 회장이 2014년 회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손발을 맞춰왔다.
KB손보는 양 사장 취임 이후 단기실적과 외형 성장보다 ‘가치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 그 결과 기업가치의 척도인 내재가치가 올해 3분기 7조9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6조8070억 원 대비 17% 증가했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의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은 아쉬운 상황이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39억 원 대비 20.2% 감소했다. 손보사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KB손보는 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해외대체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허정수 KB생명 사장은 2018년 1월 취임해 ‘2+1’ 임기를 채운 상태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진한 실적 또한 연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92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182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올 3분기 모두 호실적을 거둬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모두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라이프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1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6억 원보다 0.8% 늘었다.
2019년 취임한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은 2년간 임기를 채운 상황이지만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호실적을 이끌어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 사장은 취임 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기존 저축성상품에 쏠려있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수익성이 좋은 암보험, 치매보험 등 보장성상품 판매를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7억 원보다 160.3% 급증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