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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마대회 국산말 위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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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마대회 국산말 위주로 달린다

마사회, 코로나19로 수요 불황 국산말 살리기 고육책...수입말 출전 제한

국내 경주마 경매의 모습. 사진=한국마사회(출처: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경주마 경매의 모습. 사진=한국마사회(출처:유튜브)
내년부터는 경마 경기가 국산 경주마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산 경주마 산업의 불황이 깊어지자 한국마사회가 수입(외국산) 경주마의 경마장 입사(출전)을 제한함으로써 국산 말(馬) 수요를 늘리겠다는 고육책을 동원한 것이다.
23일 마사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국산말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 15일 이전에 구매한 말을 제외하고는 수입 경주마의 경마장 입사를 제한하고 내년에 국산 경주마 위주로 경주를 편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마사회는 이 같은 내년 경주 방침이 사실상 내년에 외국산 말의 신규 수입을 금지하는 파격 대책이라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경주마 수입국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코로나19로 내년에도 국내 경마 시행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아 마주들의 투자 위축이 예상돼 국산말 거래시장을 되살려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마사회의 내년 국산말 위주 경주 편성으로 올해 판매되지 못한 국산 2세마가 내년 1분기까지 경주마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해 판매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마사회는 기대했다.

또한, 국산말 경매 활성화를 위해 1세 경매 거래마에 육성 지원금을 늘리고, 경매마의 한정경주를 확대 편성해 상금획득 기회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회에 따르면, 올해 초 코로나19 발발로 경마 시행이 중단된 뒤 지난 9월 열린 2세마 경매에서 3두, 10월 1세마 경매에서 단 2두만이 낙찰되며 국내 경주마생산자들을 시름에 빠지게 했다.
한편, 마사회는 23~24일 제주시 조천읍 경주마 경매장에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 ’국산 당세마·1세마 경매‘를 열어 올해 태어난 당세마 21두, 1세마 170두의 경매를 했다. 11월 경매에는 국내 최강 장거리마 ’청담도끼‘의 부마인 씨수마 ’투아너앤드서브‘가 국내 도입 뒤 배출한 자마 14두가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사회에 따르면, 국산 경주마는 연간 1400두 규모로 생산되며, 이 가운데 1200두 가량이 경주마로 활용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 국산말 거래시장이 부진해 예년과 비교해 거래두 수와 가격이 약 20% 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출생 뒤 2세부터 경마에 활용되는 경주마의 국내 평균 거래가격은 두당 약 4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