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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기류 탄 금호타이어 전대진號 "한 푼이라도 아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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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기류 탄 금호타이어 전대진號 "한 푼이라도 아껴라"

금호타이어 3분기 '깜짝 흑자' 기록...노사 생산량 증대 특별연장근로에 합의
연내 흑자 기대감 커져…경영정상화 가속도
이자비용 年1000억, 채무 부담 어떻게 해결하나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 사진=금호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 사진=금호타이어
지난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한 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사진)가 상승 기류를 타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높인다.

24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호타이어 연간 실적은 애당초 적자 전환 전망에서 흑자 유지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임직원 급여 계좌가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의해 압류당한 지난 8월 상황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5959억 원, 영업이익이 4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무려 176.1%나 급증했다. 이와 같은 경영성적표는 지난 2분기 적자폭(354억 원)을 만회하고도 남는 실적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현재 '풀가동'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 때 차질을 빚었던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고 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증가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노사가 생산량 증대를 위한 특별연장근로에 합의한 점도 박수 칠만한 대목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8~29일 직원들에게 개별 동의를 받아 이달 6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특별연장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1주간 8시간씩 특별연장근로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가 연간 흑자를 확정지으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지금과 같은 상승 기류를 계속 타고 나가려면 매출액 대비 비용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흑자를 달성한 주된 요인 중 하나는 타이어 원가에서 20~30%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임직원 급여를 이미 수년째 동결하는 등 인건비를 묶어놓은 데다 유휴 자산 매각까지 상당 부분 이뤄진 상황에서 추가 비용 절감은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줄일 것은 연간 1000억 원에 가까운 이자비용 밖에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이 1조 8960억 원이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3868억 원이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금융원가)은 3분기에만 204억 원이다. 1~3분기 누적으로는 654억 원에 이른다.

금호타이어는 실적 개선으로 이자 부담을 낮출지 내심 기대하는 표정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매각이 진행되던 지난 2018년 채무 상환 부담을 일부 줄여주는 채무재조정을 시행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