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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희망이 뉴욕증시의 승자와 패자 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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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희망이 뉴욕증시의 승자와 패자 가르나?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시작으로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연이어 희소식을 전하며 팬데믹 상황을 끝낼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백신 개발 소식이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명암이 갈린 사업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분석가들은 백신이 전 세계에 보급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만간 정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더나의 백신 효능 발표 후 영국의 투자은행 리베럼(Liberum)은 "백신이 바이러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장기적 혹은 심지어 무기한의 기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치명타를 입은 항공업종이 백신 개발 소식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모더나 백신 소식에 힘입어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는 8.6%나 올랐으며,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 모두 약 6% 상승했다.

브리티시항공 소유주인 인터내셔널 에어라인 그룹의 주가는 화이자의 백신 발표 이후 40%의 상승에 이어 12.2%나 상승했다.

투자분석가들은 백신 개발이 레저와 출장, 여행 재개를 바라는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인 소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 분석가인 브렌던 소비는 CNBC에 "항공사들의 도전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장기적인 비즈니스 출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출장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영구적으로 5~20% 감소할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이와 함께 백신 개발을 반기는 또 다른 부문은 부동산과 상업용 부동산이다. 백신이 개발되면 직장인들이 도심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기 위해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 각종 인프라시설에 투자하는 글로벌 부동산 리츠펀드 아이세어즈 글로벌 REIT ETF(iShares Global REIT ETF)는 지난 6일 최초로 백신이 발표 되자 약 9% 상승했다. 현재까지 13% 이상 상승했다.

맨해튼의 오피스·소매용 부동산 투자신탁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부동산신탁의 주가는 화이자 소식이 전해진 후 37% 이상 급등했다. 뉴욕 최대 상업지주 중 하나인 SL 그린의 주가는 37%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부동산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르(Jones Lang LaSalle)의 아시아 태평양 연구 책임자인 리 펑(Lee Fong)은 "백신이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괴롭혔던 불확실성에 대해 희망을 준다"고 설명했다.

펑은 CNBC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상장 부동산 시장의 초기 반응을 보면 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의 소매 부동산 시장이 백신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사무실과 서비스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로 기사회생한 사업들이 있는 반면 희비가 엇갈린 분야도 있다.

사람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주식들이 고공행진 했던 기술 회사들은 백신 뉴스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필수적이었던 전자상거래 아마존은 화이자의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약 5.1% 폭락했다. 대서양 반대편에서는 런던 상장 온라인 식료품 소매업체 오카도(Ocado)가 5.2% 하락했다.

다른 집콕주들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눈부신 성장을 한 화상회의 업체 줌(ZOOM)의 주가는 화이자 백신 소식에 17.4%나 폭락했으며, 미국 스트리밍 거대 기업인 넷플릭스의 주가는 화이자 발표 이후 8.6% 하락하며 무너졌다.

화이저의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줌은 지난해 대비 635% 급상승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각각 79.2%, 59.1%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백신 개발 호조로 인해 집콕주의 장기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자산운용사 슈로더(Schroders)의 수석 투자담당자인 요하나 커크런드는 블로그에 "우리는 마침내 봉쇄의 혜택을 받은 스테이앳홈 주식에서 회복 주식으로의 이동을 촉발시키는 촉매제를 발견했다"고 게재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