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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숫자로 증명된 토트넘 무리뉴 감독의 ‘효율성 축구’ 상대 팀 지휘관도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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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숫자로 증명된 토트넘 무리뉴 감독의 ‘효율성 축구’ 상대 팀 지휘관도 감탄

한국시각 22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승리한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왼쪽)이 이날 선제골을 넣은 공격수 손흥민과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시각 22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승리한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왼쪽)이 이날 선제골을 넣은 공격수 손흥민과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볼 점유율 33·9대 66·1, 슈팅 수 4대 22, 유효슈팅 2대 5, 볼 터치 수 493대 794, 패스 총수 318대 599, 코너킥 0대 10. 이 수치는 토트넘이 한국시각 22일 열린 프리미어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기록한 숫자다. 공격 데이터에서는 모두 뒤지면서 토트넘은 맨시티에 2-0 완승을 거뒀다. 게다가 유효슈팅은 2개에 2골이다. 얼마나 효율적인가.

카일 워커와의 대치를 회피하기 위해 손흥민을 오른쪽에 세우고 루카스 모우라에게는 자기 진지를 넓혀 수비에 분주하게 만드는 등 토트넘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몇 가지 계획을 짜왔다.

맨시티가 상대라면 중심은 낮추는 것이 좋다. 공을 빼앗으면 손흥민의 스피드를 살려 역습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했을 게 분명하다. 경기를 지배당해도 얼마 되지 않는 찬스를 살릴수만 있다면 어쨌든 승리는 승리다. 무리뉴는 그다운 전략으로 불쾌한 인연이 있는 조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로부터 승점 3점을 빼앗았다.

진심인지 아이러니인지 과르디올라도 무리뉴의 팀을 높이 평가했다. 이 말을 들을 것도 없이 올 시즌 토트넘은 나쁘지 않다. 아니 나쁘지 않기는커녕 6승 2무 1패로 골 득실에서 리버풀에 7점을 앞서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21골은 첼시의 22골에 이어 리그 전체 2위, 9실점은 리그 최소다. 공수의 균형이 완벽하게 잡혀 있다.

또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은 총득점의 76.2%에 달하는 7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라인 사이로 내려와 공을 잡은 뒤 라스트 패스와 콤비네이션으로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등 득점 선두권에서도 이채롭다. 그동안 스트라이커의 평가 기준은 숫자였다. 실제로 ‘골든 부츠상’도 득점 수로 다투고 있으니까. 하지만 올 시즌 해리는 스트라이커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바꿀지 모른다. 대단한 남자다.

그렇다고 모두 다 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컨디션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델레 알리는 이제 전력구상 밖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맨시티전 81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난 토비 알더베일러트는 내전근을 다쳤다. “경상이 아니다‘라고 무리뉴도 표정을 흐렸다. 알리가 없어도 탕귀 은돔벨레, 에릭 라멜라, 지오바니 로 셀소로 버틸 수 있다지만 알더베일러트의 대역은 없다. 다빈슨 산체스, 에릭 다이어, 자펫 탕강가가 있지만 센터백으로는 역부족이다.

다음 라운드는 또 다른 우승 후보 첼시와의 어웨이 경기다.수비진이 불안해진 상태에서는 가장 싸우고 싶지 않았던 팀 중 하나다. 무리뉴라면 어떠한 솜씨를 보일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