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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축구의 신’ 마라도나 60세를 일기로 타계…아르헨티나 3일간 애도 기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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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축구의 신’ 마라도나 60세를 일기로 타계…아르헨티나 3일간 애도 기간 선포

사진은 현지시각 25일 60세를 일기로 타계한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1986년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현지시각 25일 60세를 일기로 타계한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1986년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의 모습.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출신으로 숱한 전설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현지시각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자택에서 6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 스포츠 전문방송 ESPN 인터넷판이 마라도나의 홍보 담당자 이야기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사인은 심부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왼쪽 두부에 경막하혈종이 발견돼 지난 3일 수술을 받고 11일 퇴원한 직후였다.

그는 1976년에 15세에 모국의 프로 리그에서 데뷔해, 다음 해에는 국가대표 멤버가 됐다. 월드컵에서는 1986년 우승, 1990년 준우승에 공헌했다. 특히 1986년 대회 8강 잉글랜드전에서 기록한 2골은 ‘신의 손’ 논란을 부르며 아직도 전설적인 플레이로 구전되고 있다.

마라도나는 생전에 실제 ‘마라도나교’가 생길 정도로 추앙받았다. 1998년 마라도나의 38번째 생일에 맞춰 열성팬이 창시했다. 신도들은 마라도나를 숭배하는 주기도문을 외우고, 찬송가 ‘우리의 디에고’를 부르고, 마라도나가 펴낸 자서전 ‘나는 디에고’를 성경처럼 숭배한다. 마라도나교의 최대 명절은 멕시코 월드컵 8강전이 있었던 6월22일이다.

아르헨티나 국민과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신’으로 추앙받았지만, 약물 중독, 욕설과 폭력, 비만, 탈세 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0년에는 코카인에 의한 심장 문제로 인해 숨질 뻔한 적이 있으며, 이후 마약 중독 문제를 극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라도나는 지난 10월 30일 60살 생일 축하를 받았는데, 이것이 공개 석상에서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축구계 ‘레전드’의 부고를 받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그가 감독을 맡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인스타그램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투 샷’ 사진과 함께 “디에고는 영원하다” 등의 글을 올렸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인스타그램에서 “유례없는 마법사 그의 공적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며 이 상실감이 충족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 나라가 낳은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흘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