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CEO가 연말 임기만료를 맞는다.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전선에 이상은 없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232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07.1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84억 원으로 239.2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453억 원으로 같은 기간 42.76% 뛰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두 배나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단 올해는 실적만으로 ‘2+1’년 총 3년의 임기의 관행을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임 전망에 먹구름이 잔뜩 낀 쪽은 박정림 대표다. 라임사태와 관련 당국의 중징계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신한금투와 KB증권에 대해 업무 일부정지 조치를, 대신증권은 서울 반포WM센터 폐쇄 조치 등을 내렸다. 아울러 수십억 원 수준의 과태료 부과도 금융위에 건의했다.
전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해 '문책경고' 등의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징계 수위는 문책경고로 결정했다. 임직원 제재는 주의, 주의적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요구 등 순서로 강도가 높다. 임직원은 문책경고만 받아도 3년간의 금융회사 임원 자격이 제한돼 이 기간동안 임원 취임이나 연임이 어렵다.
김성현 대표도 연임을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 김 대표는 이번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호주 부동산 펀드’와 관련해 제재는 ‘주의적 경고’로 결정됐다. 연임에 지장이 없는 경징계이나 불완전판매의 잡음이 끊이지 않아 KB금융지주가 쐐신카드를 꺼낼 수 있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도 다음달 31일 2년간의 임기가 만료된다. 김 대표의 연임전망은 밝다.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올해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외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위탁영업, 환매조건부채권(RP), 소액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종합자산관리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인수, 인수합병(M&A)컨설팅,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주선과 인수업무 등 기업금융서비스를 강화에 성공했다.
실적도 좋다.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은 3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 급증했다. 누적 순이익은 859억 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849억 원) 규모를 넘었다. 하이투자증권의 DGB금융지주 이익기여도도 41%로 뛰며 핵심계열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기관투자자인 에이치엘비와 소송(300억 원)건이 변수이나 옵티머스펀드를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하지 않았고, 논란이 된 펀드와 다르다는 점에서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치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보낼 CEO에게 대주주가 자본확충으로 지원을 하겠느냐”라며 “옵티머스펀드관련 당국의 제재가 없는데다, 분기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에 연임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