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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스크러버가 저유황유보다 훨씬 친환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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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스크러버가 저유황유보다 훨씬 친환경적"

네덜란드 환경컨설팅업체 밝혀...파나시아 등 조선 기자재업체 '눈길'

네덜란드 컨설팅업체 '씨이 델프트'는 저유황유가 생산과정에서 많은 CO2를 배출한다고 밝혔다. 사진=씨이 델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네덜란드 컨설팅업체 '씨이 델프트'는 저유황유가 생산과정에서 많은 CO2를 배출한다고 밝혔다. 사진=씨이 델프트
스크러버(scrubber:탈황장치)가 저유황유보다 배기가스를 덜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조선·기자재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네덜란드 환경컨설팅 업체 ‘씨이 델프트(CE Delft)’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씨이 델프트 보고서에 따르면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선박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스크러버는 저유황유에 비해 CO2 배출량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1만8000 TEU 컨테이너선이 저유황유를 사용하면 연간 CO2 배출량이1~ 25%에 육박한 반면 스크러버의 CO2 배출량은 연간 1.5~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올해 1월부터 시행되면서 조선·해운업계는 스크러버가 아니면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며 씨이 델프트 보고서는 스크러버가 저유황유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또 유럽에서 해운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는 네덜란드라며 이러한 국가적인 특성에 힘입어 씨이 델프트 같은 업체들이 선박 기자재나 원유 관련 분석자료를 종종 발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기자재 업체 '바르질라', 한국 기자재업체 '파나시아', 에스엔시스 등은 스크러버 등 조선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핀란드 기자재 업체 '바르질라', 한국 기자재업체 '파나시아', 에스엔시스 등은 스크러버 등 조선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핀란드 유명 기자재 업체 바르질라 마린 시스템즈(Wärtsilä Marine Systems)의 잰 오스만(Jan Othman) 부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씨이 델프트 보고서는 스크러버를 사용하는 것이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 보다 CO2 배출량이 적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조선 기자재업체들은 씨이 델프트 자료에 힘입어 파나시아, 에스엔시스 등 국내 기자재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조선해양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대표 이수태)는 국내외에서 첨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 스크러버 사업을 본격화 한 파나시아는 2년 만에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10%,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해 지난해 매출액이 3285억 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나시아가 스크러버 생산에 따른 스마트팩토리 신규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했다"라며 "조선 기자재 사업의 첨단화 등 제조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